19일 닐슨코리안클릭이 집계한 전자상거래 분야 모바일앱 순이용자(UV) 순위(1~11월)에 따르면 쿠팡·위메프·티몬 등 소셜커머스업체들이 11번가·G마켓·옥션 등 오픈마켓 업체들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쿠팡은 11월 기준 약 730만건의 UV를 기록해 최하위인 옥션(약 440만건)과 무려 300만건의 격차를 보였다.
모바일 쇼핑 분야에서 주도권을 뺏겼다는 것은 향후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의 경쟁구도에서도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키움증권이 발표한 '2015년 유통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3분기 국내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6조9000억원으로, PC기반 쇼핑 거래액(6조4000억원)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쿠팡은 모바일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최근 미국 투자사 블랙록 등으로부터 3300억원 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쿠팡·위메프·티몬 등 3대 소셜커머스업체들의 경우 모바일 매출 비중이 모두 70%를 상회할 정도로 시장 적응을 이미 마친 상태다. 반면 오픈마켓업체들은 새 플랫폼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모바일 매출 비중이 약 20~30%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오픈마켓은 불특정 다수 업체가 비슷한 제품을 판매하는 반면, 소셜커머스는 상품기획자(MD)가 선정한 소수의 상품만 판매하는 형태다. 따라서 PC보다 화면이 작아 검색이 불편한 모바일에선 오픈마켓보다 소셜커머스가 이용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모바일 이용자들은 직접 검색을 통해 좋은 제품을 찾아내기보다 추천 리스트를 넘기다 클릭 한번으로 제품을 손쉽게 구매하는 방법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업체들은 최근 소셜커머스에 뒤쳐진 모바일 시장 점유율을 따라잡기 위해 쇼킹딜11시(11번가), G9(지마켓), 올킬(옥션) 등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한 상황이다. 큐레이션(Curation) 쇼핑이란 소비자들의 피곤함을 줄여주기 위해 맞춤식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소셜커머스와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다. 오픈마켓 업체들은 또 모바일 마케팅을 위해 모바일 고객에게만 할인권·쿠폰 등을 지급하는가 하면, 특정 이벤트에 대한 우선권까지 부여하고 있다.
소셜커머스·오픈마켓에 이어 홈쇼핑업체들까지 저마다 '모바일 퍼스트'를 외치고 있어 향후 모바일 쇼핑 시장의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J오쇼핑은 TV 채널과 모바일앱에서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등 모바일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수정하기로 했다. GS샵은 아예 전 사업을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할 예정이며, 현대홈쇼핑도 최근 최소한의 터치로 상품 구매를
소셜커머스업계 관계자는 "PC에서 모바일로 대세가 넘어오면서 사용이 간편한 소셜커머스가 오픈마켓보다 적응이 빠른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모바일 쇼핑 시장이 커질수록 양 업계의 거래액 격차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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