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수가 3만개에 육박했다. 이들 기업의 매출 총액은 198조 7000억원으로 삼성그룹(278조원)에 이어 재계 2위 수준이었다. 중소기업청은 벤처기업협회와 함께 실시한'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결과 지난해 말 벤처기업 수는 2만9135개로 전년(2만8193개)보다 3.3%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1998년 벤처확인제도 시행 이후 14배 증가한 수치다. 올 들어서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말 현재 2만9555개를 기록하고 있다.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68억4000만원으로 전년(62억원)보다 10.2% 늘었다. 이는 대기업(0.2%)과 중소기업(5.6%)보다 높은 증가율이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총계는 198조7000억원으로 국내 GDP의 13.9%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 기준 1000억원이 넘는'벤처 천억기업'은 454개사에 달했다. 이중 매출 1조 달성 기업은 5개에서 8개,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은 61개에서 63개로 각각 증가했다.
평균 근로자 수는 전년(23.7명)보다 4.2% 증가한 24.7명, 총 고용인력은 71만9647명으로 전체 산업체 근로자 수의 4.8%를 기록했다.
벤처 출신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수는 718개로, 전년(712개)보다 증가했다. 벤처기업은 총 매출액중 평균 3.2%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이는 중소기업(0.7%)의 4.6배, 대기업(1.4%)의 2.3배 높은 수준이다.벤처기업의 평균 업력은 9.0년, CEO의 연령대는 대부분이 40~50대(75.0%)였다.
벤처기업은 경영상 다양한 애로점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애로점(중복응답)으로 자금(73.9%)을 가장 많이 꼽았고 기술의 사업화(61.0%), 국내 판로개척(59.8%), 필요 인력확보·유지관리(58.6%) 등이 뒤를 이었
김성섭 중기청 벤처정책과장은 "내년에는 벤처 창업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적극 발굴·개선하는 한편, 불공정 관행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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