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공식 개점한 이케아 광명점에 오전부터 수천명이 몰리면서 뜨거운 신고식을 치뤘다. 그러나 조립과 설치 등 일부 서비스는 사전 공지 없이 이용이 불가능했고, 많은 고객이 동시에 몰리면서 안전사고가 위험도 있었다. 이날 광명시는 섭씨 영하 10도의 매서운 한파를 기록했지만 개장시간인 오전 10시보다 이른 1시간 전부터 이미 수백명의 고객들이 대기했다. 첫번재 고객인 최 모씨는 "이케아를 보기 위해 광주광역시에서 올라왔고 오픈 2시간 전부터 춥지만 참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한 벽장식품 논란을 의식한 듯 직원들이 스웨덴과 대한민국 국기를 흔들며 매장 방문 고객들을 맞이하는 등 고객잡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하지만 한 때 제품 픽업시스템이 고장나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 등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특히 당분간 조립과 설치 서비스가 안 된다는 말에 쇼핑객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부 김 모씨는 "이케아가 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화장실 세면대를 구매하기 위해 왔는데 '당분간 설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얘길를 들었다”면서 "사전에 공지도 안하고 지금와서 이용 못한다고 하니 구매할 지 망설여진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주방과 욕실, 수납장 등 설치가 까다로운 제품의 조립서비스를 배송 신청을 한 고객에 한해 제공한다. 조립서비스는 기본요금 4만원부터, 설치서비스는 기본요금 4만4000원부터 추가요금을 받고 제공하기로 했다.
실제 기자가 이케아의 선반 제품인 헴네스(Hemnes)를 구매하고 조립서비스를 요청했지만 서비스 이용을 거부당했다.
매장 관계자는 "배송과 조립을 맡은 협력업체의 시스템 문제와 인력부족으로 아직 조립과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면서 "언제부터 가능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온 한 고객은 '제주도 지역은 배송자체가 불가능하고 스스로 배송업체를 찾아야 한다'는 이케아 측의 설명에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매장안은 수천명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케아 특유의 미로같은 동선에 통로가 좁아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았다. 50대 남성 쇼핑객은 "마치 출퇴근 지옥철을 연상케 하듯이 사람들에 떠밀려 매장 통로를 지나간 것 같다”면서 "자칫 한 두명이 넘어져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웠다”고 불평했다.
이케아는 오전 11시 이후부터 고객안전을 위해 입장제한을 실시했다. 이케아 보안 관계자는 "1층 당 4000여명으로 수용인원을 제한하고 있는데 오전부터 인원이 넘쳐 제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케아 인근 편도 3차선 도로는 이케아 뿐만 아니라 롯데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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