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땅콩 회항' 사건을 조사한 주무부처국토교통부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박창진 사무장을 조사할 때 대한항공 임원이 없었다는 설명과는 달리 무려 19분 동안 동석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땅콩 회항' 관련 브리핑이 끝난뒤,
박창진 사무장 조사 당시 대한항공 임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임원이 오긴 했지만 조사받을 때는 없었다"고 답했던 국토교통부.
이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참여연대가 제보를 바탕으로, 당시 19분 동안 대한항공 임원이 동석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해당 임원은 박 사무장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안진걸 /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대한항공) 간부들을 옆자리에 배석시켜서 전혀 진실을 말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도 마치 일부 피해자들이 허위로 진술한 것처럼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뒤늦게 국토부는 "조사 당시 대한항공 임원이 함께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국토교통부 관계자
- "좀 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하려고, 노력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사를 맡은 감독관이 대한항공 출신이라는 점은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에 "(공정성은)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같은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국민을 대상으로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