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의 선행시장으로 평가받는 경매시장, 올해는 ‘최고’라는 단어가 여러번 등장해 꽤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경매역사상 최고가인 1조원대 토지가 경매에 나왔으며, 정·재계나 연예관련 유명인들의 자택이 줄줄이 경매에 나오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사와 관련된 물건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은 올 한해 경매시장을 자극한 주요 이슈와 주목받은 사건들 중 10가지 뉴스를 선정·발표했다.
1. 전세난에 수도권 아파트 경매 ‘후끈’ 경쟁률 역대 ‘최고’
2014년 1월부터 12월 12일까지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은 총 2만615건이 경매진행됐다. 이중 9824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47.7%를 기록, 전년도 대비 6%p증가했다.
경매 열기는 경매 참여자 수 증가에서도 살펴 볼 수 있다. 현재까지(12월 12일 기준) 연평균 응찰자수는 7.8명으로 전년도 6.5명에 비해 증가했으며, 경매통계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 제주도 주택 경매에 152명 몰려,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
1월 20일 제주지방법원 경매 6계에서 열린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주택 경매에 무려 152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경매시장을 놀라게 했다. 응찰자 152명은 경매통계자료가 축적된 2001년 이후 최고치이다.
3. 지방 경매 열기 고조…대구 주거시설 낙찰가율 사상 ‘최고’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11월 107.2%를 기록해 2001년 경매 통계를 작성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시설 전체로 확대해 살펴봐도 열기가 높았다. 대구 주거시설 월별 경매지수를 살펴보면 2014년 1월부터 11월까지 11달 가운데 6달이나 낙찰가율 100%를 돌파했다. 이는 전국 평균이 80%초반인 것에 비해 약 20%가량 높은 수치이며, 올 한해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던 5대 광역시 평균에 비해서도 10%이상 높은 수치다.
↑ [펜트하우스가 경매장에 감정가 80억원에 나온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동 이스트윙 모습.] |
4. 역대 감정가 최고 아파트 등장 ‘감정가 80억’
올해 서울 강남과 강북을 대표하는 초고가 아파트들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경매시장에 등장해 많은 관심을 자아냈다.
우선 상반기 중인 5월 12일 서울 강북의 대표 고가 아파트인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주상복합아파트가 법원 경매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하반기인 12월 4일에는 역대 아파트 최고 감정가를 기록한 ‘삼성동 아이파크’가 경매에 나왔다. 갤러리아포레는 감정가 50억, 삼성동 아이파크는 감정가 80억을 기록했다.
5. 경매역사상 최고가 ‘1조원’ 토지 경매 나와
지난 11월 법원경매 사상 최초로 감정가가 1조원이 넘는 토지가 등장했다. 해당물건은 인천 연수구 옥련동·동춘동 일대 송도대우자동차판매 부지와 인천도시계획시설(송도유원지 테마파크 조성사업지) 부지 등 25개 필지, 92만6952㎡로, 감정가는 1조481억원에 달했다.
해당 건은 지난 10일 1회차 경매가 진행된바 있으나 유찰돼 다음 경매는 2015년으로 넘어가게 됐으며, 최저가는 7336억원에 시작될 예정이다.
↑ [경매로 넘어간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유 용산구 일대 근린상가 빌딩(유병언 부동산)] |
6. 유병언 일가 부동산 줄줄이 법원경매行
지난 10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아들인 대균·혁기씨와 처남 권오균씨 등 유병언 일가를 채무자로 한 부동산 수건이 경매 신청돼 경매진행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언 일가 뿐 아니라 세월호 사고 당사자인 ㈜청해진해운 소유 아파트 2채, 선박 4건도 법원 경매로 나와 현재도 진행 중이다.
7. 양정모, 이창석, 이혁재, 정윤희 등 유명인들 자택 경매법정에…
올 한해 법원 경매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정재계·연예계 유명인 소유의 부동산이 경매 시장에 많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영화배우 명계남씨의 아파트, 국제그룹 양정모 회장 일가의 서울 성북동 고급 주택,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옛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의 한남동 자택 등이 경매에 나와 낙찰됐으며, 전두환 처남 이창석씨 소유 압구정 아파트 및 별장, 연예인 이혁재씨 소유 송도 펜트하우스 아파트, 중앙건설 조규영·배우 정윤희 부부의 강남 아파트 등도 경매에 나와 현재 진행 중이다.
8. 단성사, 로케트빌딩 등 유명 건물 경매장 등장
유명인들뿐 아니라 서울시내 유명 건물 및 사옥등도 여러 건이 경매로 나와 올 한해 뉴스를 장식했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초 영화관인 단성사가 분양 실패에 따른 자금난으로 법원의 경매 매물로 나왔으며, 건전지로 유명한 로케트전기 사옥도 지난 7월 경매신청된 바 있다.
9. 슈퍼카 4대 법원경매
2014년 1월 600억이 넘는 부실대출로 도민저축은행에 막대한 재산상 손실을 입혀 징역 4년을 확정받은 도민저축은행 채규철 회장이 소유한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벤츠 총 4대의 슈퍼카가 한꺼번에 경매에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다.
강제처분의 대상이 된 이 4대의 외제차들은 은닉됐으나, 2012년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발견돼 경매 처분 절차를 밟게 됐으며 전부 낙찰돼 새주인을 만났다.
10. NPL시장 활성화
올 한해 경매시장에서 NPL은 더 이상 낯선 투자 방법이 아닌, 경매 과정에 일부로 여겨질 만큼 대중화됐다는 평가다. NPL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유동화 회사들이 많이 늘었으며, 일반인들의 문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치열한 경쟁으로 낙찰이 어려워지자 경매물건의 NPL을 미리 매입해 채권자의 지위를 확보한 뒤 낙찰
금융권 NPL 투자 현황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5조9594억(1금융권, 원금기준)이 NPL에 투자됐으며, 올해도 3분기까지 1금융권 채권만 3조 4000억원(원금기준)이 투자되면서 연말까지 이어지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