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를 비롯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어제 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충분히 세금을 낼 수 있는 형편이면서도 일부러 세금을 회피하는 얌체족들이 대거 공개된 가운데 전두환 전 대통령이 명단에서 제외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노경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천만 원 이상 고액·상습 체납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검찰이 2003년 압류했던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 별채를 처남인 이창석 씨가 낙찰받으면서 지방소득세 3천여만 원이 발생했지만 납부통보를 받은 2010년부터 계속 납부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체납자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지난해 전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압류한 미술품 640점을 공매해 72억 원을 국고로 환수하는 과정에서 서울시가 밀린 지방세를 받은 것입니다.
동생인 전경환 씨가 4억 원 체납으로 여전히 명단에 남아있는 가운데 전 전 대통령 역시 올해 2월 처분된 용산구 주택의 지방세를 내지 않으면 내년에 다시 체납자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명단에서 가장 고액 체납자는 84억 원을 내지 않은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이며 41억 원을 내지 않은 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MBN뉴스 노경열입니다. [jkdroh@mbn.co.kr]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