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태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오늘 오전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하지만,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이 국토부의 재조사 요청을 거부하는 등 부실 조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조현아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은 없었다' '조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이 있었다'
국토교통부 조사와 검찰 조사에서 박창진 사무장이 한 얘기는 서로 달랐습니다.
국토부는 뒤늦게 사실 관계를 다시 알아보겠다며 박 사무장에게 재조사를 요청했지만, 그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이를 무시했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국토부 조사도 미흡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7시간이나 조사를 했지만, 조 전 부사장은 폭행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조현아 / 대한항공 전 부사장(지난 12일)
- "전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당시 일등석에 함께 탔던 승객의 진술로 바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당시 일등석 승객(지난 12일)
- "그분들(사무장과 승무원)이 무릎을 꿇고 있어서 저도 놀라긴 했고요. 일으켜 세워서 민 다음에 파일 같은 걸로 돌돌 말아서 벽에다가 치면서 내리라는 식으로…."
국토부는 오늘(16일)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사실 관계를 밝히지 못했을 뿐더러, 대한항공 출신 직원을 조사단에 넣으면서 국토부 스스로 신뢰를 잃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