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에서 장 보실 때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시식 코너인데요.
고객 서비스와 함께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한 업체들의 판촉 활동인 줄 알았는데, 롯데마트에선 그게 아니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기름에 바삭바삭 익어가는 만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우동.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나는 대형 마트의 시식 코너입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 입 또 한 입,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제품을 직접 먹어보고 살 수 있다는 게 장점. 업체에겐 매출을 늘리는 수단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롯데마트 VIC마켓에선 이른바 유통업체의 '갑질' 때문에 납품업체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시식 코너를 운영한 겁니다.
▶ 인터뷰 : 배진철 / 기업거래정책국장
- "납품업체들과 행사 비용 등에 관해 약정하지 않고 비용을 모두 전가하였습니다."
방법도 치밀했습니다.
롯데마트 임의로 시식 행사 계획을 짠 뒤 이를 자신들이 고용한 대행사를 통해 납품업체에 강요했습니다.
또 판촉 행사시 비용 절반을 마트 측에서 부담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납품업체에 모두 떠넘겼습니다.
공정위는 과징금 14억 원과 함께 유통업계의 '갑질'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부당이익 반환 등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