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리턴' 당시 기내에서 쫓겨났던 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대한항공 직원들이 찾아와 거짓말을 강요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폭행 주장에 대해 처음 듣는 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당시 비행기의 서비스 책임자였던 박창진 사무장은 어제(12일)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박 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자신과 여승무원의 무릎을 꿇리고 삿대질과 욕설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이 서비스 지침서의 모서리로 박 사무장의 손등을 수차례 찍어 상처가 나는 등 폭행까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사무장은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이 같은 진술을 확인했습니다.
또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자 대한항공의 압박이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한항공 직원 5~6명이 거의 매일 집으로 찾아와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면 "조 전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으며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거짓 진술을 하라고 강요했다는 겁니다.
국토교통부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전 부사장은 이런 사무장의 폭행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조현아 / 대한항공 전 부사장
- "전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이번 사태가 진실게임으로 번지는 가운데, 사무장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대한항공 오너 일가는 심각한 도덕적인 치명상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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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