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8일 홍대의 한 매장 앞에 20대 젊은 남녀들이 모여들었다. 인디 밴드의 길거리 공연이나 무료 증정 행사가 아니었다. 이들은 모두 럭키박스를 구매하기 위해 줄지어 있었다.
럭키박스는 빨간 리본으로 묶인 작은 박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박스 안에 무엇이 들었길래 이토록 인기였을까. 럭키박스 홍대점을 오픈한 엄세웅(38) 점주는 바로 이 호기심에 승부수를 띄웠다.
“럭키박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콘셉트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어떤 선물을 줘야 할지 고민하는 남성들과 고품질의 액세서리를 저렴하게 구입하길 원하는 여성들에게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죠. 럭키박스는 호기심과 긴장감을 주는 일종의 ‘뽑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뽑기. 럭키박스의 출발은 호기심과 뽑기였다. 실제로 럭키박스 안에는 1만원에서 5만원 상당의 귀걸이 제품이 무작위로 들어가 있다. 가격은 모두 1만원으로 동일하다. 박스를 선택한 소비자들은 안에 어떤 귀걸이가 들어가 있는지 모른 채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한창 예능을 통해 퍼졌던 '복불복'을 연상케하는 호기심 유발인 셈이다. 이런 기발한 콘셉트는 인터넷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럭키박스의 얘기는 페이스북에서 ‘홍대 핫 플레이스’로 소개되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고, 하루 만에 페이스북 '좋아요' 수가 9만 명을 넘어섰다.
엄세웅씨는 “홍대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인 만큼 매장을 오픈한 후 SNS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주말엔 수많은 경쟁업체들이 있는 홍대에서 손님들이 줄을 서서 구매하는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럭키박스 홍대점은 9.92㎡(약 3평)도 채 되지 않는 규모로 오픈했다. 특별한 인테리어가 필요하지 않고 매장 규모도 제한이 없기 때문에 투자 비용의 부담도 없었다. 엄씨는 창업 박람회를 통해 만난 박정모 쥬얼코리아 대표를 알게 되면서 럭키박스를 완성시켰다. 성실하게 사업을 확장해가는 모습을 보고 럭키박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
사실 엄씨는 럭키박스 홍대점 외에도 20개가 넘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운영의 ‘고수’다.
“여러 사업을 해보면서 느낀 점은 프랜차이즈는 프랜차이즈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는 본사에서 지시한 대로 가는 것이 프랜차이즈의 기본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본사에는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으니 그것이 가장 효율적이기도 하지요.”
럭키박스를 통해 액세서리 유통에 처음으로 도전한 엄세웅씨는 럭키박스 본사인 쥬얼코리아의 정책에 따라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본사 팀장이 럭키박스 홍대점 매장에서 파견 근무를 하고 있을 정도로 본사에서의 지원도 활발하다.
엄세웅 점주는 본사와 함께 아직 선두주자로 꼽을 만한 브랜드가 없는 쥬얼리 시장을 공략해 럭키박스를 1등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