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사건의 당사자인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애초 직책은 유지한 채 업무에서만 손을 떼려고 했지만, '꼼수 사퇴'라는 비판 여론에 결국 손을 들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오늘(10일) 오후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본인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조직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조 부사장이 사표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조 부사장은 지난 5일 있었던 '땅콩 회항'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며 어제(9일)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났지만, 부사장과 등기이사 자리는 유지했습니다.
이 때문에 '무늬만 사퇴' '꼼수 사퇴'라는 비판 여론이 높아졌고, 결국 대한항공 부사장직을 떠나게 됐습니다.
등기이사는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직위를 유지하지만, 이 역시 물러날 것이라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번 사표 제출에는 대한항공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복궁 옆 특급호텔 건설 계획에 대한 국회의 부정적 기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유기홍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이런 기업윤리를 가진 대한항공이 호텔을 추진하는 데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조 부사장이 함께 맡고 있던 칼호텔네트워크와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대표이사 자리까지 내놓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계열사 대표 자리와 함께 조 부사장의 거취는 내년 초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