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된 여론에 조현아 부사장이 결국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부사장과 계열사 대표직은 계속 유지키로 해, '반쪽 사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무장을 쫓아내려고 비행기까지 돌려세운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결국,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파리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딸의 사의를 전격 수용한 겁니다.
조 부사장은 임원회의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무늬만 사퇴'란 말이 나옵니다.
부사장직과 대한항공 등기이사, 칼(KAL) 호텔네트워크 등 계열사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눈앞의 비난을 피하면서 추후 경영 복귀의 길을 열어두기 위한 '꼼수'를 썼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 조 부사장에게 쫓겨난 승무원 사무장이 이달 말까지 병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무장이 이달 말까지 병가를 냈다며 스트레스로 정신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여론의 비난이 거센 가운데, 시민단체가 조 부사장에 대한 고발방침까지 세워, 조 부사장은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