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대비하기 위해 점검단을 북한에 파견했다. 금강산·개성관광 독점 사업권자인 현대아산은 9일 오전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건설본부 기술자 등 실무진 4명이 겨울철 시설점검차 방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박 3일 동안 현지 점검을 마친 뒤 11일 귀환할 예정이다.
현대아산 측에 따르면 이번 방북은 겨울철 동파 위험이 있는 난방시설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점검단은 온정각 동·서관, 직원 숙소, 발전소 3곳(각 1700㎾ 규모)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올해 2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해 현지 시설을 운영한 뒤 줄곧 비워뒀다”며 "보일러의 물빼기 작업을 포함해 월동 시설 점검을 마치고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북은 지난 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 관광 16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한 후 한 달여만이다. 당시 현 회장은 북측과 관광 재개를 기원하는 공동 식수 행사를 하고 돌아왔다. 당시 현 회장이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이후 5년 만이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남·북한이 관광 재개를 합의한 후 현대아산 측에서 준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간이 2개월”이라며 "합의할 경우 신속히 정상화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시작돼 2008년까지 10년간 193만여명의 남측 관광객을 유치하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6년여 간 8094억원의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개성 관광 매출 손실 추정액(1252억원)까지 더하면 1조원에 육박한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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