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이 한층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예금기관 가계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30조6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7조8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증가폭은 통계 집계가 편제된 2003년 이래 최대다. 종전 최대치는 2006년 11월의 7조1000억원이었다.
특히 은행의 주택담보택출이 5조4000억원 늘면서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 역시 종전 증가폭 최대치인 5조200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은행이 주택금융공사에 넘긴 모기지론 양도분 등까지 합산하면 사실상 월간 증가폭은 8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
마이너스 통장이나 예·적금 담보대출 등 기타대출도 2조4000억원 늘었다. 역시 증가세가 다소 확대된 것으로, 월간 증가폭은 작년 6월(2조6000억원) 이후 1년4개월만의 최대 규모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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