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미래의 과학 일군을 키워내는 대학 연구실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대학교의 유기화학 연구실입니다.
석박사 대학원생들이 각종 실험 기기들을 조작하며 과학자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졸업후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막막하기만 한 것이 현실입니다.
몇몇 제약회사들만이 연구원을 뽑고 있기 때문에 결국 절반 이상이 공부를 그만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백주일 / 연세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참 마음이 안좋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다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돈을 위해서 정말 현실적인 것을 위해서 한다는 것이..."
그나마 이 연구실의 경우에는 제약회사 연구소에 취업이 가능해 다른 곳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기업과 연결고리가 없는 연구분야의 경우 연구 활동을 계속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공계 연구원의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력 양성과 취업 지원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기초연구 투자예산을 현재의 2조6백억원에서 2조4천5백억원까지 늘리고 이공계 대학원생들의 인건비 지원을 현실화했습니다.
또 5급 이상 공무원의 채용 인원을 매년 계속 늘리기로 하는 등 이공계 학생들의 공직 진출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공계 연구 인력의 60% 이상을 흡수하고 있는 기업들이 소극적이다 보니 성과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 류해숙 / 과학기술부 인력기획조정과장
-"결국 기업의 승부라는 것이 아이디어 경쟁이기 때문에 이공계 전공자들의 아이디어를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경기 / 기자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경쟁과 빈약한 부존 자원. 과학의 중요성은 계속 강조되고 있지만 그 밑바탕을 이루는 우리 이공계 인력들의 설 곳은 아직 없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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