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 계약을 실시하는 ‘경희궁 자이’가 들어서는 돈의문 1구역 현장 모습. 사진 이미연 기자] |
서울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돈의문 터에서 광화문에 이르는 경희궁 일대의 약 1.1km의 길이 바로 새문길(옛 신문로·정동 일대)이다.
100여 년의 시간을 간직한 고즈넉함이 배어있는 이 길로부터 나뭇가지 뻗듯 이어진 골목 사이에는 서울역사박물관을 비롯한 서울시립미술관, 농업박물관, 갤러리정 등 40여개의 박물관과 예술관이 밀집돼 있어 ‘뮤지엄 거리’로도 불린다.
새문길의 시작은 서대문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도시 계획을 빙자해 서대문을 철거할 당시 서대문 밖은 새문밖, 안쪽은 새문동, 새문안이라 불렀다. 해방 이후 ‘신문로’를 거쳐 2007년 ‘새문안길’로 바뀌었다가 현재는 새문밖과 안을 아우르는 ‘새문길’로 정착됐다.
새문길 양쪽으로는 정동길, 경희궁길, 내수사길이 있다. 새문길은 조선시대 대로(大路), 그리고 정동길과 경희궁길은 중로(中路)에 해당된다.
최근 중로에 해당하는 경희궁 성곽길(한양도성 둘레길)을 따라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 GS건설이 서울 서대문역 북서쪽에 위치한 종로구 교남동 62-1번지 일대 15만2430㎡ 규모의 돈의문 1구역을 개발해 짓는 ‘경희궁자이’가 그 주인공이다.
단지이름에 경희궁이 들어가 알 수 있듯이 단지 위쪽에 서울성곽이 위치해 단지를 시작으로 약 20km에 달하는 한양도성 둘레길이 길게 펼쳐져 있다. 또 단지와 지척에 경복궁, 덕수궁, 독립공원, 서울역사박물관, 세종문화회관, 독립공원 등 서울의 역사 및 문화의 숨결이 담긴 명소가 자리하고 있다.
이 일대가 그 어떤 곳보다 빠르고 뜨겁게 새 문화를 꽃피웠던 곳인 만큼 경희궁 자이는 새 문물(교통·쇼핑·교육)의 중심에 자리한다.
우선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과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을 끼고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인데다, 강북삼성병원과 적십자병원이 도보권내 위치한다. 서울 도심인 광화문과 서울시청도 도보 2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심 직주근접형 단지이다.
GS건설은 경희궁자이라는 이름에 걸맞고 대단지 아파트라는 특성을 살려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독특한 외관과 조경으로 도심권의 랜드마크 단지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 단지의 외관은 한옥의 창살과 담장을 모티브로 설계해 전통미를 극대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 동 출입구는 마당형과 마루형을 적용, 전통한옥의 공간을 재배치해 기존 아파트 설계와는 차별화할 계획이다.
단지 중앙에는 100m에 달하는 수변공간인 ‘경희궁 계류원’과 ‘성곽가로 공원’ 등 크고 작은 주민 휴게공간이 들어서며, 아파트 단지 내 약 40%의 녹지율과 기부채납으로 조성되는 근린공원이 도심 내 최상의 녹지공간을 선사한다.
이 때문일까.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동안 실시한 청약접수 결과, 총 1046가구(특별공급 39가구 제외) 모집에 3701건이 접수돼, 평균 3.5대1로 전 평형 순위 내 마감됐다.
특히 1순위 3302건, 2순위 117건, 3순위 282건이 접수되는 등 1순위 통장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 [서울시 종로구 송월길75 서울교육청 앞 현장에 있는 견본주택에는 59㎡·, 84A㎡, 84B㎡, 101㎡, 116㎡ 총 5개의 유니트가 마련돼 있다. 사진 이미연 기자] |
중대형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경희궁자이는 33㎡~138㎡까지 총 23개 타입 중 19개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됐으며, 84㎡C~F 4개 타입은 3순위에서 마감됐다.
테라스하우스로 관심을 모았던 전용 116㎡C타입은 2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98명이 청약해 최고 4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분양 물량 중 최대 면적인 138㎡ 역시 6.7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GS건설 장석봉 부소장은 “지난 4일 발표된 금융결제원의 당첨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특정지역에 몰리지 않고 다양한 지역에서 청약자가 나왔다”며 “특히 강남·서초구에 거주하는 자산가들도 많았는데 이들은 적막한 고층빌딩숲을 벗어나 널찍하면서도 옛 모습이 남아있는 이 단지를 기다려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단지는 지상 8~21층, 30개 동, 4개 블록 총 2533가구
향후 일정은 오는 10~12일 3일간 견본주택에서 계약을 실시한다. 평균 분양가는 2280만원선이며, 계약금 분납제와 이자 후불제를 적용한다. 입주는 2~3블록은 2017년 2월, 4블록은 2017년 6월이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