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바꿔 연매출 900억 원의 성공신화를 이룬 CEO가 있습니다. 차별화된 생각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에땅 공재기 회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창업하자마자 IMF 위기가 닥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피자 한 판 주문 시, 한 판 더 드립니다.’라는 1+1 마케팅을 업계 최초로 시도하며 피자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들어 피자시장이 정체기에 빠지게 되고, 공재기 회장은 두 번째 위기를 맞게 됩니다. 그때 그는 치킨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어 승부수를 보았고, 그 선택은 연 900억 기업으로 가는 발판이 되어주었습니다. 공재기 회장의 사업 인생에 담긴 성공비결을 MBN ‘성공다큐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 제작진이 직접 취재했습니다.
공재기 회장이 창업 전선에 뛰어든 것은 49세의 나이였습니다. 직업군인 은퇴 후, 이렇다 할 일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다가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결심한 것이 ‘창업’이었습니다. 때문에 주변에서는 창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공재기 회장은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직업군인으로 평생을 살다보니 노하우도 없었고, 사회에 대해서도 잘 몰랐죠. 주변에서는 어떻게 사업을 하려고 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많았습니다. 나이도 오십을 바라보고 있었고요.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다른 대안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치열하게, 더 열심히 시장조사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공재기 회장이 선택한 아이템은 바로 ‘피자’였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쉽게 사먹을 수 있는 음식이 피자지만, 공재기 회장이 창업을 결심했던 19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피자는 상당히 비싼 음식에 속했습니다. 피자 시장 자체도 외국 브랜드들이 주름잡고 있었습니다. 공재기 회장은 토종 브랜드로 창업해 로열티 부담을 낮추고,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다면 충분히 승산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아이템을 정한 다음에는 상권 분석을 철저하게 했습니다. 서울 시내 여러 군데를 다니면서 젊은 층들이 많이 다니고, 먹자골목이 많이 형성되어 있는 곳을 찾았죠. 그렇게 찾은 곳이 영등포였어요. 그래도 마음이 안 놓여서 한 달 동안 그곳을 지나다니는 유동인구 조사를 했습니다. 시간대별, 요일대별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지, 또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연령층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분석했죠. 한 달 정도 하니 ‘아, 이곳이면 되겠구나.’하는 확신이 서더군요. 그리고는 전 재산을 탈탈 털고, 집을 팔아 전셋집으로 옮겼습니다. 그래도 모자라서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매장을 열었어요. 그게 바로 피자에땅의 시작입니다.”
그는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일을 하며 매장을 키워나갔습니다. 새벽 5시에 출근해 온 동네의 길거리를 쓸고 매장을 청소했고, 밤12시가 다 되어서야 퇴근하는 나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했지만, 창업한지 1년 만에 IMF 위기가 그를 덮치고 말았습니다.
“장사가 서서히 된다 싶더니, IMF로 경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고 사람들은 지갑을 닫기 시작했어요. 매출은 50% 넘게 떨어졌죠. 전 재산을 투자해 시작한 사업이 망할 위기에 쳐했는데, 정말이지 눈앞이 깜깜해져 오더군요. 몇날 며칠을 잠도 못자고 고민만 했어요. 그때 떠오른 아이디어가 바로 ‘피자 한 판 주문 시, 한 판 더 드립니다.’하는 1+1 마케팅이었습니다. 돈 한 푼 아쉬운 시절, 싼값에 온 가족 모두가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피자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그야말로 대박이 났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그의 마케팅으로 피자에땅은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그때부터 가맹점 문의도 빗발치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매장 1개가 100개가 되고, 200개가 되더니, 300개를 훌쩍 넘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이 되자 피자시장도 정체기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고, 그때 공재기 회장은 또 한 번의 도전을 하게 됩니다.
“당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며 여러 아이템에 대해 직원들과 토론을 했어요. 그때 피자 시장보다 몇 배는 큰 치킨 시장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은 펄펄 뛰며 반대했어요. 이미 포화시장이라는 거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시장이 크다는 말은 그만큼 사람들의 수요가 뒷받침되어 있다는 것이니, 차별화된 제품만 내세운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직원들의 만류에도 저는 치킨 시장을 선택했고, 곧장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주력한 것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웰빙 치킨’이었습니다. 오븐에 구워 기름기를 쏙 빼되, 기름에 튀긴 것처럼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치킨이 그가 찾는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맛을 구현해내는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매일 수백 마리의 닭을 사와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지만, 닭은 금세 타버렸어요. 당시 개발을 맡았던 담당자는 두 손 두 발 들고 포기해버렸죠. 포기해야 하는 걸까 생각도 들었지만, 그때부터 1년 동안 타지 않는 닭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실에서 쪽잠을 자며 개발에 더욱 몰두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오븐에 빠진 닭(오빠닭)’이라는 브랜드였습니다. 다행히 런칭 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어요. 아무리 레드오션이라고 하더라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내세운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제 생각이 증명되는 순간이었죠.”
피자에 이어 치킨 사업으로도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족발 전문점 ‘본능족으로’, 프리미엄 분식점 ‘투핑거스’, 일식 브랜드 ‘돈돈부리부리’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외식업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현재 공재기 회장은 총 5개 브랜드, 800개 매장에서 연매출 900억 원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쉴 생각이 없다고 말합니다.
“제가 피자 사업을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외식 시장은 해외 브랜드들로 잠식당한 상태였습니다. 그걸 보며 대한민국 토종 브랜드로 성공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고, 이제는 그 꿈을 실현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해외 브랜드보다 국내 브랜드가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대한민국 1등을 넘어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대한민국
늘 연구하고 도전하는 자세로 사업을 키워온 공재기 회장. 800여개의 매장, 900억의 매출에도 쉬지 않는 그는 이제는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도전함에 있어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공재기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12월 6일 오전 4시55분, MBN '성공다큐 최고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