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몸을 녹여주는 이 히터가 겨울철 피부 건강엔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피부에는 어느 정도 수분이 있어야 부드럽게 유지되는데, 이 수분을 모두 빼앗아 바싹 말리기 때문인데요.
히터가 피부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주는지 최은미 기자가 실험해봤습니다.
【 기자 】
막 출근해 업무를 시작한 직장인 여성, 얼굴 피부의 수분도를 측정했습니다.
결과는 39%.
그 상태에서 실내용 전열기를 곁에 두고 20분을 보낸 후 다시 측정해봤습니다.
33%, 5% 넘게 줄었습니다.
이번엔 자동차 히터.
전열기로 피부 수분이 줄어든 상태에서 자동차에 타 히터를 틀고 10분을 보냈습니다.
수분도는 29%, 전열기로 건조해진 피부가 더 메말랐습니다.
▶ 인터뷰 : 임효숙 / 직장인
- "따갑기도 하고, 간질간질하기도 하고, 그런데 추우니까 어쩔 수 없이 바람을 쐴 수밖에 없잖아요."
보통 피부의 수분도는 35~45%가 정상.
30% 밑으로 내려가면 각질이 일어나 작은 자극에도 민감해집니다.
▶ 인터뷰 : 이창균 / 피부과 전문의
- "세안제일 수도 있고, 먼지일 수도 있고, 바람일 수도 있고, 작은 자극에 금방 피부가 자극을 받으니까 피부 속에 염증이 생기겠죠. 그러면 따가워지고, 더 아파지고."
전문가들은 아무리 추워도 히터나 온풍기 바람을 맨살에 바로 닿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특히 차 안에서는 히터 바람의 방향을 발밑이나 천장을 향하게 해 뜨거운 공기를 간접적으로 느끼는 게 좋습니다."
실내에서는 히터와 가습기를 동시에 틀어 습도를 50% 수준으로 맞춰야 합니다.
하루 2리터 정도 물을 마시고, 보습제를 수시로 덧발라주는 것은 필수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