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2%로 1년전보다 0.74%포인트 급등했습니다. 1억원을 빌릴 경우 대출이자가 74만원 늘었다는 얘기입니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 등 저축성수신 금리는 0.53%포인트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대출금리가 예금금리 보다 1.4배 정도 더 오른 것입니다.
지난해 수억, 수천만원씩 빚을 내 집을 산 서민들은 힘겹기만 합니다.
인터뷰 : 홍순희 / 서울시 성북구 - "너무 힘들어요. 사교육비도 힘든데 주택이자까지 오르니까 더 힘들죠. 맞벌이 해도 힘들어요."
인터뷰 : 이태림 / 서울시 도봉구 - "모기지론을 받을까 하다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싸다고 해서 받았는데, 현재 모기지론이 더 싼 것 같다. 선택을 잘못 한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걱정이 많다."
왜 이처럼 대출금리 상승률이 예금금리 상승률보다 훨씬 높을까.
이는 금융감독원의 대출규제와 한국은행이 통화긴축 정책때문입니다.
지난해 두차례 콜금리 인상과, 지급준비율 인상, 총액한도대출 축소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CD금리는 0.67%포인트 올랐습니다.
여기에 금감원의 대출규제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는 폐지하면서 대출금리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올들어 이같은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3월까지 주택대출 금리 상승률은 예금금리 상승률의 1.7배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국내경기 회복세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기 때문에 정책금리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정부의 부동산 값 안정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에 가계대출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은행들이 최근 수익성 악화를 대출금리에 반영할 경우 대출자들의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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