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원섭 녹십자엠에스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년 다수의 진단시약 제품을 출시하고 신규 제품을 개발 생산해 매출 확대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을 계기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녹십자엠에스는 녹십자 내 진단사업 파트로 시작해 지난 2003년 12월 분사했다.
질병의 진단시약사업, 혈액의 채혈 및 보존을 위한 혈액백사업, 신부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혈액투석액 사업, 가정용 의료기기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올해 6월 말 기준 54.66% 지분을 보유한 녹십자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00억원에 달해 지난해 전체 매출액 619억원에 이미 근접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났다.
회사는 주력 제품인 혈액백을 대한적십자사와 한마음혈액원 등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녹십자엠에스의 점유율을 대한적십자사 70%, 한마음혈액원 100%다. 또 백혈구 제거 필터가 부착된 혈액백, 제대혈백 뿐 아니라 관련 모든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생산 설비를 갖췄다. 특히 백혈구 제거 혈액은 수혈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2차 감염을 방지하는 장점이 있어 시장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백혈구 제거 필터부착 혈액백의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도 최근 3년간 연평균 13%씩 성장하고 있다.
길 대표는 "혈액의 경우 대부분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국내에서도 백혈구 필터부착 혈액백의 사용 비중이 증가할 경우 국내시장은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상장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의섭 녹십자 MS 이사는 "올해 3분기 기준 수출과 내수의 비중은 각각 16%와 84%로 아직까지는 국내에 집중돼 있다"면서도 "상장 이후에는 진단시약 사업을 해외로 확장해 수출 비중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길 대표는 "녹십자 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다양한 사업 기회와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러시아, 미국, 중동, 아시아, 남미 등 진단시약과 혈액백 제품의 수출 지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녹십자엠에스의 공모희망가액은 5000원~5800원으로 공모를 통해 총 110억원~116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금액은 해외시장 진출에 앞서 혈액백 생산 증설을 위한 시설투자에 30억원, 진단시약 관련 연구개발을 위해 15억원를
최종공모가는 2일부터 3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통해 확정된다. 이후 8일~9일 일반청약을 진행해 이달 중순 상장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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