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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치킨 변천사..양념부터 이종교배까지, 5세대 치킨이 ‘뜬다’

기사입력 2014-12-01 13:23

이종교배. 종이 다른 암수가 교배를 하는 일을 말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생물학은 물론이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으로 이종교배 과정은 확대되는 중이다.

최근에는 치킨업계에 이종교배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른바 ‘세상에 없던’ 치킨이다. 치킨이 다른 음식과의 접합을 통해 존재하지 않던 음식이 돼 5세대 치킨의 강력한 후보로 등장한 것이다.

이제 치킨은 더이상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국내 운영 중인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250여개, 운영중인 치킨 전문점만 3만6000여 개에 이른다. 식재료가 아닌 단일 조리 메뉴로는 최초로 페스티벌까지 진행했다. 대구에서 2년 연속 개최한 치맥페스티벌 방문객은 첫해 30만명에서 올해 약 50만 명으로 늘어났다. ‘치느님’ ‘1인 1닭’과 같은 치킨 관련 신조어는 다수의 소비자에게 익숙한 말로 자리잡기도 했다.
페리카나 양념치킨
↑ 페리카나 양념치킨

치킨의 역사를 보면 더 흥미롭다. 단일 메뉴로 메가트렌드를 탄생시키면서 한 세 대를 아울렀던 치킨 메뉴는 1000개 이상의 전문점을 탄생시키곤 했다. 1980년대 페리카나가 최초로 개발해낸 매콤달콤한 맛의 양념치킨은 1세대 치킨으로 전국적인 히트를 기록하면서 처갓집 양념통닭, 이서방 치킨 등 양념치킨을 내세운 브랜드를 이끌었다. 양념치킨의 창시자인 페리카나는 1300여개에 이르는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다.
BBQ 황금올리브치킨
↑ BBQ 황금올리브치킨

90년대에 들어서고 나서는 BBQ가 바삭바삭하고 짭쪼름한 맛을 강조한 후라이드 치킨을 내놓으면서 2세대 치킨의 정점을 찍었다. BBQ는 ‘치킨집=호프집’이라는 공식을 깨고 밝고 깨끗한 치킨전문점으로 매장을 꾸렸다. 이를 통해 1999년 국내 최초로 1000개를 넘어섰다. 현재는 1800여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업계 1위 브랜드가 됐다.
교촌 오리지날치킨
↑ 교촌 오리지날치킨

2000년대 접어들어서는 후라이드 치킨에 짭잘하고 달콤한 맛의 간장 양념을 입힌 교촌치킨표 간장 치킨이 3세대 치킨으로 분류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교촌치킨 역시 2003년 1000호점을 개설한 바 있다.
굽네 오리지날치킨
↑ 굽네 오리지날치킨

치킨은 튀긴 음식이라는 생각을 바꿔버린 오븐구이 치킨은 2000년대 후반부터 4세대 치킨으로 부상했다. 오븐구이 치킨의 선두주자는 굽네치킨으로 국내에만 900개에 가까운 매장을 운영 중이며, 최근 홍콩 진출을 진행하며 2020년까지 세계 10개국에 진출해 1000개 매장을 열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굽네치킨 이후의 치킨업계는 정체기를 맞은 상태다. 파닭, 마늘치킨 등이 급부상했으나 크게 성장하지 못한 채 거품이 빠졌다. 업계는 ‘5세대 치킨’을 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쳤고, 결국 ‘이종교배’에서 그 답을 찾았다. 다른 요리의 조리 및 구성 방식을 접합한 메뉴로 색다른 맛과 모양새를 강조하고 있는 것.

BHC 별코치
↑ BHC 별코치

BHC가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해 대대적인 판매고를 올렸던 별코스 치킨이 대표적이다. 치즈볼과 그린드레스치킨, 리코타 치즈샐러드를 세트로 묶은 이 메뉴는 출시 직후 화제를 모았다. 치즈볼과 리코타치즈 샐러드는 기존에 사이드 메뉴로 구성했던 메뉴지만 BHC는 이를 하나의 양식 코스처럼 치킨과 묶어 여성 고객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국민맥주 스위트갈릭치킨
↑ 국민맥주 스위트갈릭치킨

최근에는 이를 본격화한 스테이크식 치킨도 등장했다. 닭 안심과 정육을 스테이크식으로 만든 치킨으로, 입맛에 따라 두 가지 부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일곱 가지 소스 중 원하는 소스를 뿌리는 방식으로 열 네 가지의 치킨메뉴를 제공한다. 접시에는 스테이크 처럼 슬라이스한 순살 치킨과 소스, 샐러드, 감자튀김이 함께 올려진다.

스테이크식 치킨을 내놓은 국민맥주 관계자는 “1~2인이 즐길 수 있는 스테이크 방식을 차용해 개발한 메뉴”라며 “스몰비어처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형태의 메뉴에 소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단순히 소스나 재료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세대의 치킨으로 자리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늘통닭 치즈돌돌맵닭
↑ 오늘통닭 치즈돌돌맵닭

외식 시장에서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치즈등갈비를 접목시킨 치킨 메뉴도 출시됐다. 오늘통닭이 선보인 치즈돌돌맵닭은 넓은 팬에 모짜렐라 치즈와 매운 양념을 입힌 순살치킨, 닭봉, 윙을 쌓아서 내놓는다. 국내산 닭고기를 국내산 천일염과 채소로 만든 비법 염지수에 담가 숙성시킨 후 카놀라유에 튀겨내는 것이 특징이다.

매운 맛의 양념을 입힌 치킨은 기존에도 많았지만, 이를 작게 만들고 치즈와 함께 구성한 곳은 오늘통닭이 유일하다. 네네치킨의 스노윙 치즈치킨, BHC의 뿌링클 치킨 등 기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도 치즈를 사용하고 있지만, 가루를 사용한 메뉴가 대부분인 것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텐쿡 문어치킨
↑ 텐쿡 문어치킨

문어와 치킨을 결합시킨 문어치킨도 관심을 끌고 있다. 문어 다리를 통째로 튀겨 치킨 위에 올려낸 이 치킨은 치킨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서울 서초동에 첫 매장을 낸 튀김 전문 브랜드 텐쿡은 문어치킨으로 단숨에 인기를 모았다. 문어 다리의 쫄깃한 맛과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운 치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문어 치킨의 특징은 트랜스 지방의 생성을 방지하는 수유식 튀김기로 튀겨냈다는 것. 트랜스 지방은 가열된 기름을 공기 중에 오래 두어 산화가 일어나거나 찌꺼기를 걸러내지 않고 오래 가열할 때 생성된다. 수유식 튀김기는 튀김 요리 중 생길 수 있는 찌꺼기를 기름 밑으로 가라앉혀 깨끗한 기름 상태를 유지시켜준다.

업계관계자들은 이러한 이종교배 치킨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치킨과 접목할 수 있는 소스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개발됐기 때문에 이를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의 치킨 메뉴가 각광받는 중”이라며 “믿을 수 있는 품질과 신선한 아이디어가 결합된 메뉴라면 충분히 새로운 세대의 치킨으로 낙점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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