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금융감독 당국은 카드사의 출혈경쟁을 막겠다며 경고조치를 내렸는데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카드사들은 당국의 규제를 피하면서도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백원을 돌려주며 60만명을 끌어모은 '마이웨이 카드'.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과당경쟁 경고 조치로 두달만에 발급이 중단됐습니다.
뒤를 이어 출시된 하나은행 'T포인트 카드'.
이번엔 통화요금입니다.
SK텔레콤과 제휴해 최대 통화료의 20%를 적립해주는 방식입니다.
인터뷰 : 윤규섭/하나은행 카드영업추진팀 - "생활에 밀착한 이동통신과 관련된 서비스를 고객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부가시켜, 많은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농협도 KTF와 함께 파격적인 통화요금 할인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업계 1위를 탈환한 LG카드는 전문화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최근 전용 단말기를 통한 차량관리를 할 수 있는 카드를 출시하고 오너 드라이버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최대 항공마일리지를 특화한 카드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제철/LG카드 상품개발팀- "자동차와 연계된 하이패스 플러스 등 새로운 특화된 상품을 향후에는 유카(U-car) 카드를 한꺼번에 묶어 자동차 관련 시장을 선점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른 회사의 고객을 뺏어오지 않으면 안되는 무한경쟁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과다 서비스로 카드사가 부실해지면 피해가 고객에게 돌아가는 만큼,
무분별한 카드 발급으로 발생했던 2003년 '카드대란'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카드사의 발빠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당국의 뒷북 규제로 '대란'이 되풀이되지나 않을지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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