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 시행이 3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법 시행을 앞두고 뭉칫돈이 은행에서 속속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5만 원권 현금이나 금으로 바꿔 아예 집에 보관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백화점의 개인금고 매장입니다.
5만 원권으로 10억 원 이상 들어가는 금고가 불티나게 팔립니다.
▶ 인터뷰 : 안홍대 / 백화점 금고매장 관리자
- "최근 금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5월 이후 매출이 24% 증가했습니다."
지난 5월 차명거래 금지 법안이 통과된 뒤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겁니다.
차명으로 된 계좌에서 뭉칫돈을 빼내 금고 안에 넣어두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동안 10개 은행의 잔액이 1억 원 이상인 개인 계좌에서 인출된 돈은 무려 484조가 넘습니다.
특히 5만 원권 인출이 크게 늘어 5만 원권 4장 가운데 3장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에 따라 50%에 육박하던 5만 원권 회수율이 20%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금을 사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판매는 법안이 통과되기 직전인 4월 59kg에서 지난달 132kg으로 두 배 넘게 껑충 뛰었습니다.
▶ 인터뷰 : 송종길 / 한국금거래소 영업이사
- "골드바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5억 원 이상의 자산가들이 골드바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차명거래 금지법 시행으로 은행에 있던 돈들이 개인금고와 장롱 속으로 꼭꼭 숨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