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방송사 씨앤앰은 26일 고용문제와 관련해 협력업체 근로자가 고공 농성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씨앤앰과 협력업체, 희망연대노동조합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장영보 씨앤앰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광판 위 농성에 따른 안전 문제 우려가 깊어 이들을 포함해 농성 중인 근로자의 고용 문제를 씨앤앰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전향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지원 아래 씨앤앰과 협력업체 사장단, 농성 근로자 대표를 포함한 희망연대노동조합이 3자 협의체를 구성해 문제를 풀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장 대표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이 최근 협력업체와 희망연대노조 등을 두루 만나 협의체 구성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안다”며 “이번주 안으로 협의체 구성의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씨앤앰 협력업체 노조는 지난 7월부터 씨앤앰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입주한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달 12일부터는 협력업체 전·현 직원 2명이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건물에 설치된 20m 높이의 전광판에 올라가 고공농성 중이다.
장 대표는 “오늘 이렇게 기자회견을 연 것은 무엇보다 고공농성 중인 근로자 두 분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며 “이들이 하루빨리 내려와 협의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세간에 잘못 알려진 사안들에 대해서도 올바르게 말씀드리겠다”며 노조 측이 잘못 알고 있는 고용승계 보장, 직원 고용과정,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장 대표는 협력업체 노조 측에선 씨앤앰이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해놓고도 합의사항을 어겨 109명의 해고자(계약만료 직원)가 나왔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조합인 희망연대노조와 합의한 고용승계 보장 내용을 협력업체와의 도급계약서에 못 박았다는 게 장 대표의 해명이다.
그는 “협력업체 직원의 고용승계를 위해서는 업무위탁 계약서 내용에 따라 협력업체 경영진이 노력해야 한다”며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씨앤앰이 인도적, 도의적 차원에서 계약이 종료된 협력업체 농성직원의 고용문제를 직접 해결하려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만료 직원이 속출한 것에 대해서도 “일부 협력업체에서 직원들의 대폭적인 임금 인상 요구와 시간 외 근무 기피 등으로 경영이 악화해 일어난 일”이라면서 “씨앤앰은 수차례 고용승계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장 대표는 씨앤앰 협력업체 직원들의 농성은 협력업체 직원의 고용 문제이며 이를 비정규직 문제로 연결하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씨앤앰은 지난해 노사상생 재원을 마련해 정규직을 희망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업계 최초로 모두 정규직 전환했다”면서 “전광판 위에서 농성 중인 2명의 전·현 직원도 모두 협력업체의 정규직 인력”이라고 말했다.
고용승계 미이행으로 인한 대규모 ’해고 사태’가 발생한 배경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맥쿼리가 씨앤앰의 매각 가격을 높이려는 전략이 있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장 대표는 “인사와 노무 등 현재 씨앤앰의 경영에 대한 책임과 운영에 대한 결정권은 저에게 있다”면서 “투자사들이 사모펀드라는 이유만으로 ‘먹튀설’과 같은 단순 추측에 의한 이야기를 퍼트리는 것은 현재 상황을 악화하는 것일 뿐”이라고
그는 “씨앤앰의 매각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는 게 사실이고 대주주가 사모펀드라 언젠가는 씨앤앰을 매각할 것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다만 매각과 관련해 어떤 가시적인 상황도 없다는 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