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경영하던 한보철강과 도소매업체 에이치에스 메탈스크랩의 이성구(38) 대표 등 2014년도 고액·상습체납자 2398명(총 체납액 4조1854억원) 명단이 공개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200명 감소한 것이며 총 체납액 또한 6059억원 줄어든 것이다. 국세청은 고액·상습체납자와 함께 조세포탈범과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 명단도 사상 처음으로 공표됐다.
국세청은 26일 개인 1733명과 법인 665개 업체 등 총 2398명과 조세포탈범 2명,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 1명 명단을 홈페이지(www.nts.go.kr)와 세무서 게시판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상습 체납자는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난 국세 5억원 이상 체납자들이다. 이름(법인은 상호명)과 나이, 직업, 체납액 세목·납부기한, 체납 내용 등이 세세하게 공개됐다. 이전에 공개된 체납자는 이번 공개대상에서 제외됐다.
개인 가운데 체납액이 가장 많은 사람은 에이치에스 메탈스크랩 이성구 대표였다. 이 대표는 종합소득세 등 총 424억원 세금을 내지 않았다.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이대근씨는 377억원을 납부하지 않아 개인 체납액 2위에 올랐다.
법인 중에는 한보철강공업이 부가가치세 등 423억원을 체납해 1위를 기록했고, 뉴상현건설과 라자가구는 각각 255억원, 234억원의 세금을 내지않아 체납액 2~3위에 올랐다.
골동품 중개업을 하는 표순종씨(62)는 타인 명의로 대철금속상사를 설립한 뒤 소득 조작 등을 통해 9억4700만원 부가가치세를 포탈한 혐의로 징역 2년에 벌금 10억원 판결을 받았다. 고물상을 하는 김경철씨(46)는 창현금속을 설립해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뒤 매출처에서 지급받은 부가가치세를 납부하지 않은 채로 회사를 폐업하는 방식으로 8억7900만원
한편 누적 체납액 기준 1위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으로, 체납액이 2225억원에 달했으며,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1073억원)과 조동만 한솔 부회장(715억원) 등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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