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4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으로 10월 대비 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작년 9월(102) 이후 최저 수준이며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한은을 비롯한 주요 경제연구소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유럽 경제 위기 여파에 따른 국내 주가지수 하락 등이 소비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사고 여파로 5월(105) 지수가 전월 대비 3포인트 주저앉았다가 6월(107) 들어 2포인트 반등해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듯했다. 그러나 7월 들어 다시 5월 수준으로 하락했다가 8월(107) 소폭 반등 후 9월(107)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10월(105) 지수는 다시 세월호 참사 직후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을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2003년~2013년)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을 경우 비관적임을 나타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월부터 다소 등락이 있지만 23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웃돌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읽을 수 있는 현재생활형편CSI는 90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CSI는 2포인트 떨어진 97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CSI(101)는 전월과 같았으며 소비지출전망CSI(108)는 1포인트 낮아졌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는 74로 전월 보다 5포인트 내려앉았으며, 같은 기간 향후경기전망CSI는 4포인트 하락한 87을 나타냈다.
동 기간 취업기회전망CSI는 86으로 2포인트 내렸으며, 금리수준전망CSI는 94로 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저축에 대한 인식 및 전망을 보여주는 현재가계저축CSI(87)는 1포인트 떨어졌으며, 가계저축전망CSI(93)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가계부채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현재가계부채CSI는 106으로 전월에 견줘 1포인트, 가계부채전망CSI(101)는 2포인트 각각 올라섰다.
가계가 느끼는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떨어진 135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9로 전월에 비해 5포인트 낮아졌으며, 임금수준전망CSI(116)는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공공요금(64.9%), 집세(48.6%), 공업제품(33.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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