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금리가 사실상 1%대의 '초저금리'시대가 시작되면서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은행 돈이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저축은행과 증권사의 특판상품으로 빠져나가고 있는데요.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퇴직금을 은행에 넣어둔 63살 박 모 씨는 요즘 통장만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최근 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자 수익이 턱없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60대 이자 생활자
- "정말 답답해요. (이자가 줄어드니) 어떡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집은 팔면 돈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라도 살아야지…."
이렇게 시중은행의 예금 이자가 사실상 1%대로 떨어지다 보니 금리를 조금이라도 높게 주는 금융상품에는 늘 문의가 폭주합니다.
연 4% 이상의 금리를 주는 정기적금을 선보인 한 저축은행 창구에 가 봤습니다.
이 상품과 관련된 문의를 하는 사람들로 하루 종일 객장이 북적댑니다.
▶ 인터뷰 : 옥영천 / 아주저축은행 서초지점장
- "많은 분이 가입하시고 문의를 하셔서 저희도 놀란 상황입니다. 오늘만 해도 평소보다 아주 많은 고객들이 오셔서…."
증권사들의 특판상품은 나오는 족족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증권사의 파생상품이 판매 5초 만에 마감되는 등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증권사들의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수연 / 유안타증권 과장
- "판매가 시작한 지 5초 만에 판매가 끝났는데요. 정말 저희도 예상하기 어렵게 100억 원이 넘는 금액이 모집됐습니다. 지금도 고객님들이 그런 상품이 나오면 연락을 달라는…."
초저금리 시대, 0.1%포인트라도 더 받기 위한 '금리와의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