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팍팍해지는 건 모두 마찬가지일텐데요.
특히, 자영업은 내수 위축으로 가계 문 닫는 곳이 속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식들 뒷바라지 하다 정작 당신들 노후 준비는 못한 우리 50대 아버지들의 한숨은 유난히 깊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고 물건을 사고 파는 서울 황학동 시장.
식당에서 쓰던 싱크대와 냉장고, 숫가락과 접시 등이 빼곡히 쌓여있습니다.
▶ 인터뷰 : 강순복 / 중고시장 상인
- "피자기계하고 냉장기계, 차량에 싣고 판매하고 했었는데 장사가 안되니까 기계철거를…오늘 아침 새벽 7시에 갔다 왔어요."
새로 가게를 열기 위해 시장을 찾은 예비 창업자도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 인터뷰 : 홍덕희 / 음식점 준비 중
- "나이 먹었어도 경험은 있는데 하기가 너무나 경기가 안 좋으니… 그래도 또 먹고 살아야 하니까…. "
서울 종로의 전자기기 상가.
오후 6시 반이 조금 넘었을 뿐이지만 썰렁하기만 합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하지만 상가 골목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오면 이렇게 문을 닫은 가게들이 태반입니다."
▶ 인터뷰 : 김효숙 / 세운상가 상인
- "밥값도 못벌고 가는 상가가 너무 많아요. 가게 세도 한달에 100만 원이면 (지금) 30~50만 원도 안되게 세를 놔도 장사가 돼야죠."
이곳에서 10년째 일하고 있는 황선옥 씨에게 노후 준비는 남의 얘기입니다.
당장 자녀들의 결혼 자금 마련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황선옥 / 음식점 운영
- "노후 (준비를) 조금은 해놔야 하는데 그게 아직은 비축이 안되고 있어요. (나이) 50살이 넘다보니 아플수도 있고…."
내일은 더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에 버텨왔지만, 하루하루가 녹록지 않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윤새양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