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석탄 북 거쳐 29일 포항 도착

러시아산 석탄 4만500톤이 북한을 거쳐 29일 한국에 들어온다. 남-북-러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첫 성과물이다. 이 사업에는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등 3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21일 통일부 관계자는 나진-하산 석탄 시범운송을 점검하기 위해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관계자 12명과 통일부 관계자 1명 등 13명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24일 방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8일까지 북한 나진항에서 석탄 하역 및 선적, 선박 입출항, 철도·항만 연결성 등 나진항과 연계된 육·해운 복합물류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기술적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운송은 서시베리아의 광산에서 생산된 유연탄 4만500톤을 러시아 하산에서 철도를 통해 북한 나진항으로 수송한 뒤 다시 선박으로 한국 포항에 실어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러시아산 석탄은 운송비 포함 400만달러(약44억원)정도이며 기상여건에 문제가 없으면 28일 북한 나진항을 떠나 29일 오후10시쯤 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3사는 시범운송을 통한 사업성 검토 후 북러 합작사인 라선콘트란스의 러시아 지분(70%) 중 절반가량을 사들이는 우회투자 방식으로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사는 북한정세 변화 등 정치적 위험 등을 고려해 본계약 체결에 앞서 우리 정부가 투자금을 대출해주고 사실상의 보증을 서 주는 방안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운송시간과 유류비를 계산하면 (기존 수입가에 비해) 10∼15% 정도 비용이 절약된다”며 "북한 정세변화를 비롯한 사업의 안정성과 물동량 확보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남북러 물류망을 통합하는'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의 첫 가시적 성과물일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5·24제재 조치'의 예외로 인정하며 지원하고 있다.
[김기정 기자 / 윤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