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기 어려운 시절이다. 직장 생활만 하다 생업 전선에 뛰어들게 되면 모든 것이 새롭다. 아니 낯설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그동안 자신을 보호하던 울타리가 사라지면서 최종 결정권자로서의 막중한 책임감까지 느껴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에 벅차다. 이럴 때 아낌없이 조언해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고마울까.
‘폐업의 고수’에서는 바로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창업의 모든 것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창업은 하기는 쉽지만 망하기는 더 쉽다’는 말이 있듯 창업 전문가들이 그동안 보아 온 창업과 폐업의 순간을 가감 없이 공개한다. 창업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성공은 남의 일이 아니라 이제 내 일’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편집자주>
주류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감자튀김과 맥주를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스몰비어의 인기는 여전하다. 그러나 매장 외관과 메뉴가 비슷한 스몰비어 브랜드들이 넘쳐나면서 이에 대한 반감 또한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몰비어의 대안을 제시하는 주류 브랜드들에 관심이 쏟아지는 추세다. 이들이 제시한 대안은 ‘분위기’다. 단순히 깔끔한 인테리어만으로는 평범함을 벗어나기 어렵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콘셉트를 색다른 느낌으로 구현해 내 ‘이곳은 다르다’는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톡톡 튀는 매장 인테리어로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한 매장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며, 더 나아가 브랜드 이미지 형성 및 매출 증대에 기여하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별성 없는 스몰비어는 이제 시장 경쟁력을 얻기 힘들다”며 “보다 오랫동안 생존하기 위해서는 브랜드만의 고유 분위기를 공간 요소로 연출해 고객의 시선을 확실히 잡아끌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 구름공방 |
갤러리펍 ‘구름공방’은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구름공방은 매장 곳곳에 그림과 사진을 걸어놓아 갤러리의 느낌을 살렸다. 또한 꽃 장식과 빈티지한 색감의 나무 판자 등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해 마치 하나의 공방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 구름공방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메뉴에도 기존 스몰비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오븐 피자와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른바 ‘피맥’ 콘셉트를 내세운 것이다. 불고기 로메인 피자, 달콤사과 피자 등의 독특한 메뉴를 갖췄다.
↑ 청담이상 |
스몰비어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찾는 소비자들은 이자카야를 주로 선택한다. 이자카야 ‘청담이상’은 빈 사케병을 활용해 독립적이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매장 내부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방식의 다다미로 되어 있어 좌식을 선호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청담이상은 고급스러운 내부 인테리어와는 달리 합리적인 가격대의 메뉴를 선보인다. 고급 일식집 수준의 요리들을 중저가로 즐길 수 있어 단골 고객도 많은 편이다.
↑ 할리비어 |
스몰비어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메뉴를 다양화하고 인테리어에 특수성을 부여한 ‘할리비어’도 눈길을 끈다. 할리비어는 매장 인테리어에 할리우드 콘셉트를 활용했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토르’ 등 유명 할리우드 영화 주인공의 장식품을 전시하고, 할리우드 영화 배우들의 사진을 벽면에 걸어놓아 이국적인 느낌을 살렸다. 할리비어는 스몰비어 최초로 감자튀김에 토마토, 베이컨, 칠리, 갈릭치즈 등의 토핑을 올린 토핑 감자튀김을 선보였다. 그 외에도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핫도그 메뉴도 추가했다.
↑ 국민맥주 |
최근 서울 종각역 근처에 오픈한 ‘국민맥주’ 관철점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톡톡 튀는 인테리어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매장 외관을 파란색 컨테이너로 마감해 멀리서도 눈에 띄도록 했다. 매장 내부는 빈티지한 바(Bar) 콘셉트의 인테리어로, 젊고 트렌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국민맥주는 투비피엔씨의 국민치킨에 이은 ‘국민 시리즈’ 브랜드로, 순살치킨에 소스를 얹어 감자튀김, 샐러드와 함께 담아내는 스테이크식 치킨을 선보인다. 가격대가 합리적이고 양도 적당해 스몰비어
국민맥주 관계자는 “스몰비어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복잡하고 좁은 스몰비어의 분위기를 선호하지 않는 여성들이 많다”며 “이로 인해 스몰비어의 대안으로 펍, 바, 이자카야 등을 찾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