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북으로 보내는 삐라에는 미화 1달러짜리 지폐도 들어 있는데요.
굳이 이걸 왜 넣느냐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1달러의 가치는 북한 근로자들의 한 달 월급보다 많습니다.
이처럼 북한 돈과 우리 돈의 가치가 너무 차이 나기 때문에 통일이 돼도 당분간은 북한 돈과 남한 돈을 같이 쓸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김한준 기자가 입니다.
【 기자 】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지금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시고 있는 것은 북한 돈 5천 원입니다. 북한 돈 중에서도 단위가 가장 큰 지폐인데요. 그렇다면 이 돈은 얼마나 큰 가치가 있을까요."
북한 근로자들의 한 달 월급이 4천 원임을 감안하면 이 5천 원은 꽤나 큰돈입니다.
하지만 이 5천 원은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겨우 700원 정도입니다.
이렇게 북한 최고액 지표인 5천 원과 우리의 최고액 지폐인 5만 원의 가치는 7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북한과 우리나라의 경제력 차이만큼 화폐 가치도 차이 나는 겁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북한은 아직도 제도권의 보호를 못 받는 사람들이…. 굶어 죽는 사람이 많고 꽃제비도 상당히 많다. 오히려 우리나라 1960년대 초반보다도 어렵지 않나…."
이런 화폐 가치 차이 때문에 정부는 통일이 돼도 당분간 우리 돈과 북한 돈을 따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경제력 격차가 줄어들면 그때 단일 화폐로 통합한다는 겁니다.
독일도 통일 뒤 화폐통합을 했지만, 기업들이 대거 무너지는 등 큰 혼란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신제윤 / 금융위원장
- "(화폐 통합을 하기에 북한은) 통제돼서 공급되는 시스템이 지속되고 있고 금융을 통한 효율적 배분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북한 경제를 재건하는 데 드는 비용은 우리 돈으로 대략 550조 원.
정부는 이 가운데 330조는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나머지는 민간 투자로 조달한다는 계획이지만, 증세 없이 재원마련이 가능할지는 논란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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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