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영 HRS 사장(63.사진)은 개발 기간만 3년 넘게 걸린 PSA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글로벌 기업 D사가 전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인 HRS가 동등한 품질의 PSA를 개발, 판매를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업적이라는 것.
PSA는 사용처가 다양하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스마트폰 액정 보호필름에 사용되는 점착액도 PSA다. 끈적임이 없고 여러 번 사용해도 점착력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
산업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된다. 대형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를 구입하면 보호필름으로 외장면이 보호돼 있는데 보호필름에 사용되는 점착액도 PSA다. 또 반도체나 LCD 제조과정에서 공정간 제품 이동시에 사용하는 보호제도 PSA를 이용한다.
지 사장은 "PSA는 이른바 '젖음성'이라는 특성이 제품의 품질을 좌우한다"며 "글로벌 D사가 가장 뛰어나고 HRS 제품도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젖음성(wetting)'이란 물리적 힘을 가하지 않아도 종이에 물이 번지듯 쉽게 붙는 특성을 말하는 업계 용어다. 쉽게 설명해 액정 보호필름을 붙일 때 접착면과 필름 사이에 공기층인 기포가 생기지 않고 쉽게 잘 붙는 제품이 있는데 이를 '젖음성'이 좋다고 표현한다.
HRS는 PSA를 이미 중국 등 해외 지역에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 전자 및 자동차 대기업에 신규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지 사장은 "현재 HRS가 생산할 수 있는 PSA 생산량은 연간 250톤으로 추가 납품처 계약과 함께 증설도 추진 중"이라며 "올해 PSA 매출 목표는 약 30억 수준이나 생산 설비가 확충되면 매년 2배씩 매출 목표를 늘려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리콘 전문 생산기업인 HRS는 PSA 외에도 다양한 실리콘 활용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스포츠 기업인 N사에 신발 제조 공정에 필요한 실리콘 제품을 개발해 납품했고 IT제품 슬림화 추세에 따른 발열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되는 방열실리콘 소재를 국내 디스플레이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제작시 회로 보호용으로 사용되는 완충용 시트와 LCD, PDP, LED 패널 제작 공정 중에 사용되는 이방전도성필름(ACF) 완충시트도 HRS에서 납품하고 있다.
지 사장은 "HRS는 실리콘 부품 소재 전문회사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3년간 6건의 특허를 취득하는 등 기술개발(R&D)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HRS는 지난해 매출 565억원, 영업이익 28억원, 당기순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96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 당기순이익은 24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실리콘 원재료를 기반으로 원자력 발전소에 납품되고 있는 실리콘 고무 방화제는 물론 가전과 노트북PC, 선박과 자동차에 들어가는 각종부품, 주방·유아
■ He is…
▲지원영 대표이사(사장)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해룡실리콘 입사 ▲연세대 산업대학원 ▲호서대 전기공학박사학위 취득 ▲호서대 겸임교수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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