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뉴욕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투자자 포럼을 개최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14나노 핀펫,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스타트업 육성 등을 제시했다.
뉴욕 포럼은 삼성전자가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두번째로 진행하는 투자설명회(IR)다. 삼성전자의 현 상태와 주요 사업 전략이 공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14나노 핀펫 미세화 공정을,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플렉서블을 각각 들고 나왔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OIC)에서 벤처 투자와 육성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현 스마트폰 모델 수를 내년에는 더 줄여 중저가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스마트폰 모델 수를 4분의 1에서 3분의 1 가량 줄이겠다”며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중저가 시장에서 고전중인 현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부터 스마트폰 판매량이 중저가 위주로 급격히 감소했으며 이익률도 대폭 줄어든 바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다양한 파생 모델들을 정리하고 중저가 시장을 겨냥해 새로 내놓은 갤럭시 A3, A5 등에 집중해 생산과 유통, 판매 전 분야에 걸쳐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14나노 핀펫 미세화 공정을 본격화해 경쟁사 대비 우월한 지위를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TSMC 등은 미세화 공정 등에서 삼성전자보다 한발 뒤진 상태다. 14나노 공정 양산화를 빠르게 진행함으로써 파운드리 부문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경쟁사 대비 차별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가 들고나온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5.5인치급과 태블릿용 10인치급이다. 5.5인치는 한번, 10인치는 두번 접히는 모델로 지난해 11월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 전시한 제품보다 두께가 더 얇아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말까지 접을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향후 3년 내 삼성전자 의존도를 50% 이내로 낮출 것이라는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갤럭시 노트 엣지의 후속작에 대해서도 소비자가 원한다면 양쪽 측면을 모두 굽힐 수 있는 디스플레이도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데이비드 은 삼성 OIC 총괄 부사장은 삼성의 벤처 투자, 육성 전략을 공개했다. 은 부사장은 "하드웨어에 주력해왔던 삼성과 소프트웨어 위주인 OIC는 일하는 방식이 반대인 경우가 많다”며 "그렇지만 소프트웨어는 독립적으로 키워나갈 것으로 우수한 인재를 계속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인수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예로 들어 본사와 통합하지 않고 독립 법인으로 유지하도록 한 것을 새로운 협력 방식으로 소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4분기 실적이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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