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음성에 130억원 투자…태양광 모듈공장 신설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를 앞둔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생산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태양광 산업에 대해 업황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그룹 수뇌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내 태양광 사업을 담당중인 한화솔라원은 충청북도 음성군에 130억원을 투자해 230MW 전기량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을 신설한다고 17일 밝혔다. 230MW는 인구 32만9500명을 지닌 김포시 전체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과 맞먹는 규모다. 한화솔라원 관계자는"내년 5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연간 1400억원의 매출과 7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솔라원은 음성공장에 약 200명의 현장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모듈분야 연구개발(R&D)을 위해서도 연구원 인력을 단계적으로 충원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솔라원은 음성공장에서 생산한 모듈을 미국으로 수출해 중국산 모듈에 대해 고율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미국 태양광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국은 현재 한화솔라원이 일본과 영국에 이어 세번째로 수출을 많이 하고 있는 나라다.
음성 공장이 완공되면 한화솔라원의 태양광 모듈 생산규모는 총 2.23GW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솔라원은 현재 중국 롄윈강에도 800MW의 생산능력을 갖춘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있으며, 치둥에 위치한 모듈 공장은 올해 말까지 증설을 완료해 1.5GW의 셀 생산규모와 2GW의 모듈 생산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한편 국내 태양광 시장은 올해 상반기 태양광 설치량이 375MW로 집계돼 반기별 설치량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했다. 2013년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455MW, 2012년에는 177MW에 각각 그친 바 있다.
[채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