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블랙박스는 사고 시 현장 기록을 생생히 담아야 하죠.
그런데 국내 블랙박스 가운데는 이런 기능을 제대로 못 하고, 심지어 녹화된 영상을 조작할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신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올해 3월 19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송파구 버스 사고 영상입니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는 사고 발생 20분 전의 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1차 사고 뒤, 버스가 시속 70km까지 속도를 높여 많은 사상자를 낸 2차 사고 순간은 없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나섰지만, 2차 사고 5초 전의 영상 복원에는 실패했습니다.
이처럼 자동차 블랙박스를 찾는 이들이 많지만, 시중에는 충돌 순간 영상을 녹화하지 못하는 블랙박스도 많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블랙박스에 대해서도 KS인증제도를 도입했지만, 이를 통과한 제조사는 고작 한 곳뿐입니다.
▶ 인터뷰 : 박성호 / KS인증 블랙박스 제조사 부장
- "블랙박스는 고객 불만이 상당히 많은 제품인데, 이번에 저희 제품이 KS인증을 통해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는 안정된 제품으로 출시하게 됐습니다."
KS 인증을 받으려면 영하 20도의 저온과 영상 60도의 고온을 견뎌야 하고, 배터리 소모도 적어야 합니다.
또 가장 중요한 충돌 순간 영상을 제대로 기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컴퓨터 그래픽 등을 이용해 영상을 조작할 경우, 기록이 그대로 남는 기술도 개발됐습니다.
사고 원인을 밝히고, 자동차 보험료 할인까지 받아 블랙박스를 찾는 운전자들이 많지만, 품질이나 성능은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