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대형 할인마트가 문을 열자, 중소 슈퍼마켓 업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중소기업청도 사업정지를 명령했는데, 대형마트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 청사가 들어선 세종시에 대형 할인마트, 홈플러스가 문을 열었습니다.
생존권이 위협당한다고 주장해 온 이 지역 중소 슈퍼마켓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상생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홈플러스가 일방적으로 개장을 단행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철성 / 세종시남부슈퍼마켓사업협동조합 이사장
- "인구 13만 5천에, 행정중심복합도시 4만 인구에 이런 거대한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들이 들어온다고 한다면 앞으로 대책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중소기업청은 홈플러스 측에 사업개시 일시정지를 명령하고, 이를 위반하면 최고 5천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홈플러스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이 지역에 점포를 열기 위해 이미 5년 전에 땅을 샀는데, 지역 상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는 슈퍼마켓 10여 개는 지난해에 생겼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중소 사업자들이 상생법을 악용한, 이른바 신종 알박기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은 쇼핑이 편리해졌다며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황민혜 / 충남 공주시
- "근거리에 대형마트가 없는데 오늘 (홈플러스가) 문을 열어서 방문했는데, 장도 볼 수 있고 아이들 놀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쇼핑공간이나 식사공간이 함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논란이 일자 홈플러스 측은 이른 시일 안에 지역 슈퍼마켓과 상생할 수 있는 합의안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