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를 결정짓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달에는 금리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2일 채권시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은이 8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해 당분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9.0%가 기준금리 동결을 내다봤다. 지난달 설문에서 50.4%가 금리인하 전망에, 나머지는 동결에 각각 무게를 둔 것과 대조적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세는 미약하나 설비투자와 소비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앞서 단행한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금리동결 배경을 꼽고 있다.
실제 실물경제를 보면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1분기 0.6%, 2분기 0.3%, 3분기 1.2% 각각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5월 1.1%, 6월 1.0%, 7월 0.5%, 8월 2.3%, 9월 1.6%로 플러스 증가율을 이어갔다. 소매판매의 선행지표인 내구재 판매는 5월 2.0%, 6월 6.2%, 7월 3.0%, 9월 1.8%, 9월 14.0% 각각 늘어, 증가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설비투자지수는 플러스 증가율을 지속하다 8월(-9.9%) 중 악화, 9월(12.7%) 들어 다시 회복됐다. 설비투자지수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7월(-6.9%) 마이너스 증가율로 돌아선 뒤, 8월(152.3%)과 9월(15.4%) 다시 플러스 증가율을 지속했다. 다만, 건설기성 부문은 마이너스 증가율을 이어갔다.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7월 21.6%, 8월 81.3%, 9월 36.8% 증가율을 기록, 증가세를 지속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6월 각각 100.1, 7월 100.2, 8월 100.5를 기록해 기준점 100을 계속해 웃돌았다. 3개월 앞의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월 101.3, 6~7월 각각 101.6, 8월 102.4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5월 1.7%, 6월 1.7%, 7월 1.6%, 8월 1.4%, 9월 1.1%, 10월 1.2%로 안정된 모습을 이어갔다. 반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9월 각각 2.8%, 10월 2.7%를 기록해 소비자물가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기회복세는 미약하지만 설비투자와 소비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기존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또 금리인하 시 가계부채 증가 우려, 미국발 금리정상화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 등
김지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경제주체들의 심리 회복이 모두 미약하지만 이미 지난 하반기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당분간은 경기추이를 지켜볼 필요성이 한은 금통위에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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