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11월 11일은 연인끼리 또는 이성과 막대과자를 주고받는 날이 됐다. 이른바 빼빼로데이가 그 것.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빼빼로데이에 막대과자를 선물해야 한다는 공식은 깨지고 있다.
지난 해 한 결혼정보업체의 설문조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감지된다. 미혼남녀 8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빼빼로데이에 반드시 과자선물을 주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67.8%가 ‘그럴 필요 없다’라고 답했다. 특히 빼빼로데이가 한 제과 회사가 만든 상업적 기념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과자보다는 실속을 갖춘 선물로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추억을 담을 수 있는 디지털 사진서비스부터 환절기 건강을 챙기기 위한 건강식품까지 받는 사람을 감동시킬 다양한 선물이 주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 호텔 패키지 = 국내 특급호텔들이 도심 속에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패키지들을 출시하고 있다. 더 플라자호텔은 11월 한 달 동안 사랑과 고백을 테마로 ‘프러포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특히 빼빼로데이를 맞아 11일까지 프랑스 프리미엄 베이커리 에릭케제르에서 프렌치 파티셰가 직접 만든 수제 빼빼로를 제공한다. 호텔 객실에서는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로맨틱 프러포즈 패키지와 하루 종일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서비스가 포함된 럭셔리 프러포즈 패키지를 마련했다. 또한, 부케를 직접 만들어 연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부티크 플라워 브랜드 지스텀의 1대 1 프라이빗 클래스와 리무진 서비스 및 디너코스, 케이크 와인, 클럽라운지 이용 등 패키지 선택에 따라 다양한 혜택이 있다.
제주 신라호텔은 11월에 예약하는 고객 모두에게 제주 2인 왕복항공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였다. 2박 상품인 스페셜 패키지는 항공권 이외에도 더 파크뷰 조식 2인, 고급 휴식 공간인 라운지 S이용, 픽업과 샌딩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이 포함된다. 또한, 겨울에도 24시까지 따듯한 야외 노천 스파와 문라이트 스위밍을 즐길 수 있도록 투숙 중 횟수에 관계없이 야외 온수풀&자쿠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 건강식품 =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인 요즘엔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환절기를 맞아 피곤한 남자친구에겐 홍삼, 까칠해지는 피부가 걱정인 여자친구에게는 히알루론산 건강식품을 선물해 볼 것을 추천한다. 홍삼은 면역력을 높여주며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불필요한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을 제거해 고지혈증, 동맥경화, 당뇨병에도 효과를 보인다. 시중에는 홍삼제품이 많이 출시돼 있지만 전문가들은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관장의 인기상품 보윤세트는 8만3000원이며, 한삼인, 대상, 이마트 등 다양한 곳에서 홍삼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 피부 보조제 = 피부가 건조해지는 환절기에는 피부 속 수분을 꽉 잡아주는 성분인 히알루론산 함유 제품들이 많이 팔린다.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뿐 아니라 먹어서 섭취하는 이너뷰티라는 시장이 형성될 정도. 먹는 히알루론산은 식품의약품 안전처로부터 피부수분 공급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효능을 인정받기도 했다. 권장되는 하루 섭취량은 120~240mg이므로 함량을 잘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CJ제일제당의 이너비는 콜라겐도 함께 포함돼 있으며 28일분이 9만3000원이다. 대상웰라이프의 더뷰티 H-프로젝트는 28일분 기준 8만 원이다.
◆ 디지털 액자 = 탱그램팩토리의 디지털 액자상품 스마트플레이트는 기존의 디지털 액자와는 달리 조작이 간편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을 채택해 선물용으로 어울린다. 무엇보다 여러 사진을 돌아가며 배치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을 무선 인터넷 환경에서 언제든지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LED백라이팅 기술을 적용해 선명하고 높은 가시성과 가시각을 제공하며 터치스크린 기술을 사용한다. 탱그램팩토리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가능하며 가격은 19만8000원이다.
◆ 디지털 사진 = 스마트폰으로도 화질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게 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사진은 필수가 됐다. 두 사람이 데이트 중에 찍은 디지털 사진들로 의미 있는 선물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디지털 사진인화기업 찍스는 디지털 사진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을 수 있는 포토북 제작 서비스를 제공한다. 찍스 포토북은 은염인화방식을 사용해 선명한 화질과 풍부한 색감을 자랑해 둘 만의 추억을 생생하게 인화하기에 제격이다. 180도 펼쳐지는 내지로 사진이 잘릴 걱정도 없다. 또한, 찍스 포토북 편집기를 이용하면 사진배치부터 문구삽입까지 간단하게 할 수 있어 초보자도 쉽게 제작이 가능하다. 크기는 M46(15x10cm)사이즈부터 A4 사이즈까지 다양하며 16페이지부터 80페이지까지 자유롭게 삽입할 수 있다. 주문 후 2~3일 내 받아볼 수 있으며 본사에서 직접 수령도 가능하다. 인기상품인 DIY꾸밈표지 Q66(15X15c
현창호 찍스 부장은 "빼빼로데이가 기업들의 마케팅 상술로 인식되면서, 막대과자 선물 보다는 실속 있고 이색적인 선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번 빼빼로데이에는 주고받는 사람 모두 뿌듯한 선물로 의미 있는 기념일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