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값이 급락하면서 국내 소비 트랜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쌀 때 가자는 생각에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이 급증하고, 화장품과 가전 등 일본 제품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엔저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부문은 여행업입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엔저가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올해는 그 폭이 더 커졌습니다.
반면, 일본으로 떠나는 우리나라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원형진 / 여행사 과장
- "대지진과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일본 여행을 많이 꺼렸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 여행객이 늘고 있고, 더구나 최근의 엔저 효과로 일본 여행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산 제품, 화장품과 가전, 의류 등은 아직 가격에 엔저가 반영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혹시 싸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일본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손주향 / 경기 성남시
- "제품이야 다 비슷하잖아요. 똑같이 만들어지는 거니까. 가격 비교해보고, 싸진다면 당연히 (일본 제품을 살 수 있죠.)"
반대로 일본으로 수출하는 우리 농수산물과 식품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40%가 넘게 감소한 화훼류를 비롯해 막걸리와 라면, 김치 등의 수출이 급감했습니다.
계속되는 엔저에 우리 상품의 일본 수출은 더 어려워지고, 반대로 일본 제품의 국내 시장 공습은 한층 더 본격화하는 양상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