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이성태 총재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언젠가 해야 한다면 빠를수록 좋다는 지적입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고액권 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리디노미네이션은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리디노미네이션이란 화폐 가치는 그대로 둔채 액면을 100분의 1, 1000분의 1 등으로 낮추는 것을 뜻합니다.
인터뷰 : 이성태 / 한국은행 총재 - "화폐단위 변경 문제는 당분간은 추진할 생각이 없다. 장래에 어떤 시기에 거론될 수는 있겠지만 가까운 장래에 재추진할 계획은 없다."
고액권과 달리 국민적 반감이 심해 추진하기 부담스럽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현재의 경제규모를 볼 때 화폐단위 변경은 필요하다는 게 리디노미네이션 찬성론자들의 주장입니다.
국내 금융망의 연간 결제액은 3경원. 3 뒤에 붙는 '0'의 갯수만 16개로 장부에 쓰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세자리, 혹은 네자리로 표기되는 환율도 원화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천분의 1로 화폐단위를 낮출 경우 소수점 이하는 반올림하게 돼 물가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여기에 예금 지급 정지 등 통화개혁적 조치가 취해질 경우 대혼란이 일어날 수 있고 회계장부나 전산, 통계자료를 모조리 바꾸는데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든다는 점도 반대론자들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국가적 위상이나 지폐 사용의 편리성 등을 감안할 때 리디노미네이션과 관련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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