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0세가 되면 나라에서 대장암 검진을 무료로 해줍니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대장암 환자가 크게 느는 만큼, 조금이라도 일찍 발견해 생존율을 높이려는 시도인데요.
허점이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변 검사 키트를 받아들고 화장실로 향합니다.
키트에 대변을 묻혀 제출하면 대장암 검진이 완료됩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대장암 검진은 기본이 대변검사.
대변에서 피가 묻어나오면 대장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장내시경 같은 정밀검사를 해주는 방식입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그런데 문제는 대변검사에서 피가 묻어나오지 않는, 숨어 있는 대장암도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울퉁불퉁 혹처럼 자라난 전형적인 대장암.
암 덩어리 주변에 피가 흥건합니다.
그러나 이 대장암은 울퉁불퉁할 뿐 출혈은 전혀 없습니다.
▶ 인터뷰 : 정승규 /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 "종양이 있더라도 얼마든지 출혈을 안 할 수 있거든요. 조기 대장암이나, 암이 침윤형, 점막 하층으로 침윤해 들어가는 암인 경우에는…."
이런 암은 대변검사를 여러 번해도 '음성', 정상으로 나오는 상황.
결과만 믿었다 나중에 암을 발견한 환자는 난감합니다.
▶ 인터뷰 : 대장암 환자
- "내 돈 주고 (내시경 검사를) 안 했더라면 제가 어떻게 됐겠어요, 지금 이 상황에서, 그래서 굉장히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했죠. 큰일 날 뻔했죠."
전문가들은 국가암검진만 믿기보다는 갑자기 대변 굵기가 달라지거나, 배변 횟수가 늘어난다면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