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여파로 자동차와 조선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대기업들도 걱정이지만, 대일 수출에 의존하는 중소 협력업체들에게 미치는 충격파가 더 우려됩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선박에 들어가는 유압실린더를 생산하는 한 중소업체.
매출의 60%를 일본 수출에 의존하는데,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최근 수주량이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매출도 그만큼 뚝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곽창순 / 유압실린더 납품업체 대표
- "한 30% 정도 단가가 인하된 형편입니다. 마진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
자동차 금속 부품을 일본에 납품하는 이 업체도 손해가 막심합니다.
엔화로 결제된 수출대금을 원화로 바꿀 때 수천만 원의 손해를 보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순황 / 자동차 금속 납품업체 대표
- "(원·엔 환율이) 40% 떨어지니까, 역으로 (일본 제품보다) 20% 정도의 가격 차가 벌어졌어요. 그러니까 일본에수출하는 것도 굉장히 어렵고…."
올 들어 3조 원 넘게 영업손실을 본 현대중공업 등 조선사 협력사들은 부도 위기에까지 몰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선기자재협회 관계자
- "수출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고요. 후발산업인 (조선)기자재 업체는 당연히 혼돈 상태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조규림 /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일본 기업들이 향후 수출 단가를 더 큰 폭으로 내릴 경우, 한국 제품의 해외 가격 경쟁력이 더 약화될 수 있습니다."
'엔저 공습'으로 인한 수출업체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