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국내외에서 잇달아 수주에 성공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최근 유럽 선주로부터 18만t급 벌크선 2척,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차기고속정(PKX-B) 1번함 등 모두 3척의 선박을 약 2억 달러에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18만t급 벌크선은 길이 292m 폭 45m 규모로, 속력 15노트의 최신 선형이다. 친환경 설계와 에너지 저감 장치를 달아 연료 효율을 기존 선박과 비교해 20% 이상 높였다. 이번 벌크선 수주는 유럽 선주사가 같은 종류의 선박을 발주한 뒤 건조선박에 만족감을 보이며 추가 계약한 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추가 주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방위사업청에서 수주한 차기 고속정은 현재 운용 중인 낡은 고속정(PKM·Patrol Killer Medium)을 대체하는 것이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선도함인 1번함을 수주한 것은 함정 건조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여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한진중공업은 2005년 해군의 최신예 유도탄 고속함(PKX-A) 사업에서도 1번함인 '윤영하함'의 기본설계와 건조를 맡아 해군에 인도했으며 이후에도 후속함을 포함해 모두 8척의 유도탄 고속함을 건조한 바 있다.
차기 고속정은 300t급으로 76㎜ 함포와 유도로켓을 장착, 지상지원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지난해 특수선 등 모두 15척의 신조 물량을 수주했고, 올해도 18만t급 벌크선 2척과 LNG 벙커링선을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3척
이정환 한진중공업 홍보팀장은 "일반상선 수주에 이어 특수선 부문에서도 건조사로 선정되는 등 영도조선소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향후 실적개선은 물론 대외 신인도 상승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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