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냄새를 위해 향수를 뿌렸다가 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로 고생할 수 있는데요.
외국에서는 이런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 성분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중에 유통 중인 한 외국산 향수입니다.
용기 겉면에 향수 성분이 영어로 깨알같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한글로는 고작 3가지 성분만 표시돼 있습니다.
이번엔 국산 향수.
한글로 적힌 성분 표시는 찾아볼 수 없는데, 역시 영어로는 자세하게 표시해놨습니다.
혹시 한글로 표시가 안 된 성분들은 소비자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해가 없는 성분인지 살펴봤습니다.
상당수는 알레르기 유발 위험이 큰 성분들입니다.
한 성분은 알레르기 안전성 문제로 유럽에서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는 물질입니다.
이처럼 영어로는 성분을 표시해도 한글로는 표시하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유럽은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큰 착향제 26가지에 대해 함유량이 10ppm을 넘어갈 경우 소비자들이 알 수 있게 반드시 표시해야 합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단순히 권장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하정철 /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향수 착향제 성분 중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소비자는 (해당 성분이) 포함돼 있으면 피해야 하는데, 표시가 돼 있지 않으면 이를 피할 방법이 없는 거죠."
정부의 허술한 관리로 향수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