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다 보면 노란색과 빨간색 등이 깜박이는 신호가 있습니다.
차들이 굳이 신호를 대기할 필요 없이 융통성 있게 주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호인데, 오히려 위험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밤길을 달리는 자동차, 교차로에서 빨간색 등이 깜박이지만 정지하지 않습니다.
결국 다른 차선에서 달려오던 차량과 충돌합니다.
적색점멸등은 일단 정지한 후에 천천히 달리고, 황색점멸등은 주의를 살피며 주행하라는 의미입니다.
차와 사람이 적은 교차로에서 신호대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만든 신호인데,
차들이 정지는 커녕 속도를 줄이지 않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이렇게 노란 불이 깜빡일때는 차량 속도를 낮춰야 하지만 사실상 어디까지 속도를 낮춰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또 깜박이는 신호에서는 보행자들이 길을 건너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노선희 / 서울 장위동
- "어른들도 걱정은 되죠. 접촉사고 같은 것도 많이 나기는 해요."
보행자를 위한 신호기가 없는 곳도 대다수.
▶ 인터뷰 : 이태원 / 도로교통공단 교통신호부 차장
- "어린이·노약자의 경우에는 점멸 운영하는 교차로를 횡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시는데요. 보행자 작동신호기 등 시설이 확충될 필요가…."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서울시내에 있는 5천2백여 개 신호등 중 점멸신호가 운영되는 신호등은 절반에 가까운 2천4백여 개.
원활한 차량 이동과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명확한 단속기준과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윤새양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