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로벌 사모펀드가 한국토지신탁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한국토지신탁의 주가가 뛰고 있습니다.
노조와 시민단체는 이 펀드가 단기 시세차익 실현을 노렸다며 반대하고 있지만, 이 펀드는 성장성을 보고 들어온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 최대의 부동산 신탁회사인 한국토지신탁.
한동안 잠잠하던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8월 26일 무려 13% 급등하더니 지금까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가 상승의 원인은 바로 지분 매각.
2대 주주지만 경영권을 갖고 있던 측에서 자신들의 지분을 이른바 KKR이라고 불리는 글로벌 사모펀드가 투자한 펀드에 팔았기 때문입니다.
최대주주인 엠케이전자와 KKR 간의 경영권 다툼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겁니다.
주가가 오르면 좋을 법하지만 한국토지신탁의 노조는 KKR의 경영 참여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류형렬 / 한국토지신탁 노조위원장
- "직원 입장에서는 고용불안과 사내 유보금, 정보 유출 개연성이 큽니다. 결과적으로는 회사의 부실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민단체들도 KKR이 단기간에 차익을 실현한 뒤 도망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 인터뷰 : 장화식 /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
- "아무리 늦어도 3년 내에 이 회사를 팔고 그 사이에 막대한 이익을 챙겨서 떠날 것이다…. "
그러나 이 펀드 측은 이런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반박합니다.
KKR은 돈만 투자했을 뿐 실질적인 운영은 펀드 운영진이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한국토지신탁 투자 펀드 관계자
- "당연히 KKR은 LP(유한책임사원·의결권 행사에 영향이 없음)고 단순 LP…. 저희 입장에서는 (KKR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게) 맞습니다. (조기에 철수할 것이라는) 그런 염려들은 안 하셔도 될 거 같아요."
금융당국은 이 펀드와 KKR과의 관계를 들여다본 뒤 이 펀드가 대주주가 될 자격이 있는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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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