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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전륜구동 컴포트 세단 ‘아슬란’을 앞세워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 독일 후륜구동 세단을 공략한다.
현대차는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슬란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판매 가격은 3.0 모델이 3990만원, 3.3모델이 4190만~4590만원이다.
김충호 사장은 이 자리에서 “아슬란은 사자의 카리스마와 여유를 갖춘 전륜구동 대형세단”이라며 “디젤 라인업을 빠른 시일 내에 개발하고 중국, 미국, 중동 지역 수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슬란은 터키어로 ‘사자’를 뜻한다. 동물의 제왕인 사자처럼 당당하고 품격 있는 외관, 안정적인 승차감과 최상의 정숙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뜻이다.
현대차는 엔트리 전륜구동 고급 세단인 그랜저, 다이내믹한 후륜구동 스포츠세단인 제네시스와 함께 아슬란으로 ‘삼각편대’를 구성,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인기높은 후륜구동 스포츠세단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 독일차의 공세에 맞서게 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밝힌 아슬란의 최대 장점은 승차감과 정숙성이다. 김충호 사장이 “직접 시승해보니 승차감과 정숙성이 뛰어났다”고 밝혔을 정도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그랜저, 제네시스 등을 개발하면서 확보한 NVH(소음진동) 기술을 아슬란에 적극 적용했다.
엔진 및 변속기 부품 강성을 높이고 설계 개선을 통해 진동, 가속 소음, 엔진 투과음 등에서 정숙성을 높인 게 대표적이다. 또 전면 윈드쉴드뿐 아니라 전‧후석 도어 유리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채택해 외부 소음을 차단했다. 엔진룸 및 주요부위에 흡‧차음재도 확대 적용했다. 아울러 차량 움직임과 노면 상태를 계측해 실시간으로 승차감 및 조종 안전성을 향상시켜주는 전자제어서스펜션을 탑재했다.
전장x전폭x전고는 4970x1860x1470mm, 휠베이스는 2845mm다. 그랜저는 각각 4920x1860x1470mm, 2845mm다. 제네시스는 4990x1890x1480mm, 3010mm다. 그랜저보다 길고 제네시스보다 짧다.
람다Ⅱ V6 3.0 GDI 엔진을 장착한 모델은 최고출력 270마력, 최대토크 31.6kg.m, 연비는 9.5km/ℓ다. 그랜저 3.0과 비교하면 출력과 토크는 같다. 연비는 그랜저가 10.4km/ℓ로 아슬란보다 좋다.
아슬란 람다Ⅱ V6 3.3 GDI 모델은 최고출력 294, 최대토크 35.3, 연비 9.5km/ℓ다. 제네시스 3.3 모델은 최고출력 282마력, 최대토크 35.4kg.m, 연비 9.4km/ℓ다.가격은 아슬란이 3990만원~4590만원, 그랜저가 3024만~3875만원, 제네시스가 4660만~72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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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현대차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제네시스, 쏘나타에 이어 세 번째로 적용했다. 주병철 현대내장디자인실장은 “아슬란은 프리미엄에 어울리는 고급감, 편안함, 강인함, 웅장함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됐다”고 설명했다.
전면부는 버티컬 타입(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 낮게 자리잡은 헤드램프 등을 통해 강인하고 웅장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측면부는 보닛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날렵하고 매끄러운 캐릭터 라인을 적용했다. 전면부를 수직으로 만들어 보닛이 더 길어보인다. 후면부의 경우 듀얼 머플러를 투톤 가니시와 연결해 안정적이고 힘이 넘쳐 보이게 설계했다.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안정감과 세련된 이미지도 부여했다.
실내의 경우 수평형 레이아웃을 적용해 공간이 넓고 편안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스위치는 기능별로 묶어 센터페시아에 직관적으로 배열했다. 버튼의 경우 촉감과 볼륨감을 강조해 조작감이 우수해졌다. 프라임 나파 가죽시트에 박음질 무늬를 적용해 감성에도 공을 들였다. 트렁크 용량은 446ℓ로 골프백과 보스턴백이 각각 4개까지 들어간다.
안전 및 편의사양도 그랜저보다 향상됐다.
9개의 에어백, 앞좌석 하체 상해 저감장치, 보행자 보호를 위한 액티브 후드 시스템 채택, 전방 추돌 경보 장치, 차선이탈 경보장치, 어드밴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사양을 적극 채택했다. 편의사양으로
곽진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은 “아슬란은 기업체 임원과 40~50대 전문직이 타깃 고객”이라며 “성능 중심의 독일계 후륜구동 세단과 달리 정숙성과 안정된 승차감을 갖춘 전륜구동을 통해 국내 고급 세단 시장에서 현대차의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