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국내 기업 중 벤처기업이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작년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이 1위인 기업은 모두 130개로 이 가운데 48.5%인 63개가 벤처기업이었다. 최근 5년간 1회 이상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기업 187개 가운데 벤처기업은 93개(49.7%)였다.이들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981억원으로 전년(923억원) 보다 6.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6.8%, 4.7%에 달한다.
이는 벤처기업이 상대적으로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고 성장가능성이 큰 기업군임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중기청은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벤처기업 93개를 업종별로 보면 기계.제조.자동차가 35.5%로 가장 많았고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18.3%), 음식료.섬유.(비)금속(17.2%) 등이 뒤를 이었다.품목별로는 기계장비 등 첨단 분야 품목 외에도 신흥국 등 틈새시장을 활용한 화장솔, 내화금고, 알로에 등 적정기술과 김, 녹즙기, 개인용온열기, 휴대용부탄가스 등 전통제조기술 분야도 두각을 보였다.
창업 후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달성 기간은 평균 14.6년이었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종이 6.3년으로 가장 짧았고, 기계.제조.자동차가 16.2년으로 가장 길었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달성 비결은 과감한 R&D 투자와 수출 다변화 등으로 나타났다.1위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4.5%, 수출 비중은 36.1%였다.평균 매출액 증가율(6.3%),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6.8%), 순이익률(4.7%)은 중소기업(각 4.6%.4.2%.0.7%)이나 대기업(각 0.6%.4.6%.2.4%)보다 높았다. 연구인력은 전체 인력의 24% 수준으로, 산업재산권 평균 보유 건수는 85건으로 일반벤처(6.6건) 13배,중소제조업(1.3건)의 65배 이상의 수준을 보였다.
이준희 중기청 벤처정책과장은 "이번 조사에서 벤처기업은 신기술, 신산업, 신시장을 개발해서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핵심 성공요인 등을 분석해 향후 신흥.틈새 시장을 겨냥한 R&D와 해외진출 지원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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