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6·6플러스 |
◆예상외 아이폰6 열풍, 통신 3사 '깜짝'
지난 24일 아이폰6 예약 판매가 시작되자 통신 3사의 홈페이지가 불이 났다. SK텔레콤 홈페이지는 한때 동시접속 10만명 이상을 기록하면서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SK텔레콤은 아이폰6와 6플러스의 1차 예약분 1만명이 2분만에 완료됐다고 밝혔다.
KT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예약 판매 30분만에 5만명이 몰려 온라인 신청이 마감됐다. 아이폰을 국내에서 첫 판매하는 LG유플러스도 20분만에 2만명을 넘겼다.
이같은 현상은 사실 예상 밖이다. 아이폰은 국내 첫 도입된 2009년을 제외하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단통법의 영향으로 보조금이 큰 폭을 줄어들어 아이폰도 판매 분위기가 시들해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통신사들도 이정도의 열기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올해 LG유플러스가 국내서 처음으로 아이폰을 판매함에 따라 공격적인 정책을 수립하면서 이목을 끌었지만 폭발적인 인기를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SK텔레콤도 예약 판매에서 조기 매진을 달성한 것을 보면 아이폰 자체의 인기가 더 올라갔다는 분석이 타당하다.
◆대화면 장착·타 스마트폰 보조금 감소가 수혜
아이폰6의 인기는 크게 두가지 요인으로 해석된다. 먼저 대화면 장착이다. 최신 스마트폰 조류에 애플이 특유의 고집을 꺾자 사용자들이 그에 화답했다는 평가다.
애플의 창업주인 고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에 대한 고집으로 유명했다. 그는 아이폰5에서 화면을 4인치로 키우기 전까지 "스마트폰 화면 크기는 3.5인치가 가장 좋다"고 강변해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더 이상 커지면 한손으로 조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폰5에서도 그는 한손 조작이 가능함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개인용 단말기를 넘어 멀티미디어 기기로 자리잡음에 따라 대화면에 대한 요구는 계속 높아졌다. 결국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아이폰 신제품의 화면 크기를 4.7인치, 5.5인치로 대폭 늘렸다. 소비자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따라서 그간 작은 화면으로 답답해했던 사용자들이 갤럭시 노트 등 대화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아이폰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단통법으로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에 동등한 수준의 보조금이 책정된 것도 오히려 아이폰에 호재로 작용했다. 아이폰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5S에서야 보조금이 대거 책정된 경우가 있었을 뿐 이전까지는 통신사, 제조사의 보조금 혜택을 거의 보지 못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나 LG전자의 G시리즈가 공짜폰 수준으로 판매되기도 했던 경우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 애플의 판매 정책과 국내 아이폰 수요가 계속 하락한 것이 맞물린 결과다. 그러나 단통법으로 다른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도 하향 평준화되자 상대적으로 아이폰의 매력이 부상한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LG 보조금 올려 대응할까
아이폰6가 아직 정식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예약 판매 매진을 바라보는 타 스마트폰 제조사의 눈빛은 불안한 상태다. 이같은 추세로 아이폰이 판매되면 점유율 10%를 넘길 수 있다는 분석이 속속 제기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보조금 인상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IFA) 2014에서 호평받은 갤럭시 노트 엣지를 한정판매에서 대량공급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당초 소량만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이폰6의 인기에 대한 대항마로 맞불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오는 28일 SK텔레콤을 필두로 11월중 KT, LG유플러스에서도 판매가 시작된다.
LG전자도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누클런'을 탑재한 G3 스크린을 내놓았다. 기존 G3에서 화면을 5.9인치로 키운 모델이다. 대화면의 장점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용자의 개성을 살린 '아카'를 중급형으로 내놓는 등 제품 다변화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6의 인기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출고가 인하 등에 추가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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