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사거나 전세를 얻을 때 중개업소에 수백만 원의 수수료를 주죠?
정부가 이 중개수수료를 최대 절반으로 줄이기로 하고 공청회를 열었는데, 중개업자들의 반발로 10분 만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동산 중개수수료 개편을 위한 공청회가 열린 국토연구원 대강당.
시작부터 고성이 터져 나옵니다.
아예 단상으로 뛰쳐나오는가 하면,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갑니다.
- "우리가 목숨을 걸고 있는데, 생계를 걸고 있는데…. 다시 연구하라고 하세요."
공청회장이 소란스러운 건 정부가 중개수수료를 인하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경제장관회의를 거쳐 확정했기 때문.
일부 구간의 중개 수수료율을 절반 가까이 낮추고, 주거용 오피스텔도 주택 수준으로 내리기로 하며 공청회를 연 겁니다.
▶ 인터뷰 : 김경환 / 국토연구원장
- "15년 전에 만든 수수료율 체계가 현실에 맞지 않아서 여러 가지 이슈가 제기되고…."
하지만, 공인중개사협회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희생만 강요한다며 강력히 반발했고.
흥분한 회원들이 단상을 점거하는 등 10분 만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장준순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회장
- "국토부의 정책 주무과장이 부동산 정책 경험이 있는가? 없습니다."
정부는 다음 달까지 법령 개정 작업을 마칠 방침이지만, 중개업계의 반발이 심해 입법화까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